농촌경제 핵심 성장 산업
어린이서부터 노년층까지
양질 단백질에너지 제공
토양에 부족한 영양 공급

동물생명 공학 등과 융합
인류 질병 극복에 큰 기여
체험학습 등 도시민 힐링
소중한 가치는 ‘무궁무진’

비건동물 구호 확산 되며
무차별적으로 축산업 비하
축단협축산인 단합 통한
자정 노력 인식전환 절실

 

국내의 동물구호단체인 ‘서울 애니멀 세이브’ 소속의 한 여성이 돼지고기 무한리필 음식점에 찾아가 “여러분이 먹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동물이다, 동물을 살해하지 말라”고 1인 시위를 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이와 같은 동물 구호 및 채식주의자 단체의 조직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은 ‘축산업은 비윤리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산업’으로 낙인찍고 부정적 인식을 확대 및 강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축산업은 과연 채식주의자들의 주장대로 비윤리적이며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탄받아 마땅한가? 축산업이 인류 사회와 역사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한 바가 매우 크다.
오히려 인류의 광대하고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인류의 번영과 건강, 식량 문제 해결, 국가 경제 성장, 산업의 융복합 과정 등을 논의하는 데 있어서 축산업을 제외시키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 축산업의 긍정적 가치는 다음과 같이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축산업은 농민의 소득 증대를 이끌었고 뿐 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증진에도 크게 기여했다. 1989년 3.4조이던 축산물 생산액이 2017년에는 17조로 약 5배 이상 증가하며 농촌 경제의 핵심 성장 산업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고, 질적인 면에서도 큰 발전을 이루며 국민들의 영양 상태 증진에 기여하였다.
축산물은 전 세계적으로 인류의 에너지 공급의 15%, 단백질 공급의 29%를 공헌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국민의 에너지 공급에 17.4%, 단백질 공급에 28.6%를 공헌하고 있다.
즉 현재 우리가 섭취하는 축산물은 성장하는 어린이부터 에너지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에 걸쳐 양질의 단백질과 에너지 뿐만아니라 비타민, 광물질등을 공급하고 있다.
둘째 축산업은 환경과 동물자원의 보전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환경 보전의 측면에서 축산업은 자원 순환형 경축순환농업, 친환경농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의 실현에 꼭 필요한 중심 산업이다.
우리나라 토양에 부족한 유기물을 가축분뇨와 부산물을 이용하여 화학비료 및 농약을 대체함으로써 토양에 영양소를 공급하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축산업은 동물 유전자 자원의 보전과 지속적 이용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제동물, 유용동물의 보전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에 관한 조약을 통한 희소동물의 보전에까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셋째로 축산업은 차세대 핵심 동력 산업이 되었고, 국민 삶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왔다. 축산업은 동물생명공학, NBIT(NT+BT+IT), 빅데이터 등과 융합하여 차세대 핵심미래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산비 절감, 각종 사료 대체제 개발, 사료첨가제 개발, 기능성 축산물 생산과 같은 기초생산분야를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건강 증진, 질병예방, 치료에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데 기여해 왔다.
대표적인 예로 유정란에 백신 바이러스를 접종하여 대량 백신 생산에 이용하는 것은 인류의 질병 극복에 큰 기여를 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융복합 기술로 효율성이 극대화된 정밀 농축산업을 구현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동물은 인간과의 공존을 통해 서로 사랑과 애정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해오면서, 이전에는 단순히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한 교통수단에 불과했던 동물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농축산업에 대한 가치와 관점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양떼나 젖소를 구경하거나 체험하는 관광산업 및 체험학습 농장 등이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 도시인들에게 쉼과 위로가  되고 있으며 농촌의 목가적인 삶은 언제나 마음 깊은 곳 동경의 대상이며, 축산업은 사람들의 그러한 인문학적 감수성을 이끌어내는데 잠재력이 있는 산업이다.
이와 같이 소중한 가치를 지닌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축산업을 경시하고 이전과같이 돌보거나 지켜야 할 산업이 아닌 산업으로 보게 된 것은 축산업계 종사자들의 안일한 태도에서도 일부 기인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축산업 종사자들이 스스로 나서서 축산업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그 좋은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좋겠다.
최근 해외에서 건너오거나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비건 사상과 동물 구호 사상은 지속적으로 축산업에 부정적인 프레임을 씌우고자 하고 있으며, 그들의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으로 동조하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가 2008년 대비 10배가량 증가하여 전체 인구의 2-3%(100만~150만)로 추산되고, 채식 레스토랑 역시 2010년 150곳에서 2018년 350 곳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축산업 종사자들은 이에 대해 무관심했고 비건 및 구호단체의 주장을 귀 기울이지 않았다. 이제는 국민들에게 전파된 잘못된 신념과 가치관을 바로 잡고, 축산업 인식 개선을 위해서 범 축산업계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비건 및 구호 단체들이 주장하는 내용 중, 환경오염, 동물 복지 등 일부 타당한 지적에 대해서는 축산업계도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동안 빠른 경제 성장에 발맞추어 국민들의 풍족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양적 성장에 치중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발생했던 문제점들이다.
이점은 국민들의 축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전환을 위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 축산업 종사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축산관련단체들의 단합이 필요할 것이다. 4년간 잘 유지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축산자조금 연합이 2018년부터 해체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는 이때에 축산단체들은 서로에게 조금 더 양보함으로서 축산자조금 연합의 재결합과 함께 다시 단합하여 다양한 매체를 통해 축산업에 대한 긍정적 프레임을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산물에 대한 오해는 미국 등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있는 서구에서 먼저 제기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사실이 아님이 입증되었으며, 서구에서도 육식을 기피하기 보다는 올바를 섭취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홍보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저탄고지 식단 중심으로 식품 가이드라인이 바뀌어가는 것처럼 축산 바로알리기 연구회를 통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축산물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축산물의 가치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이와 관련된 과학 논문을 소개하며, 우리도 이러한 교육과 홍보를 통해 식품가이드라인으로 바꾸는 일에 노력해야한다.
또한, (사)나눔축산운동본부와 같은 단체들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축산업이 왜 필요한지를 교육하고, 축산업을 경험함으로써 축산업이 왜 필요한지 몸소 느끼게 해주는 등 지속가능한 축산업이 될 수 있도록 많은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기존 전통 매체인 신문기사나 TV를 이용한 언론보도나 다큐멘터리 제작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파급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전통 매체들과 접점이 부족한 젊은 세대에게는 SNS를 통한 홍보 혹은 블러그와 같은 농촌의 일상을 찍은 모습을 담은 영상, 혹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대세 유튜버들의 귀농 컨텐츠 등을 간접 활용하여 축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줘서 부정적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축산업이 국민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발전 가능성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축산업의 전통적 가치 중심의 슬로건을 전면으로 내세워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면 국민들은 쉽게 공감하기가 힘들고, 지지받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축산업 종사자들이 ‘축사 환경 시설을 개선하여 주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축산업이 첨단 기술들과 접목이 되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축산먹기리를 만들고 있다’ 등의 발전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면, 국민들은 공감하고 신뢰할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을 통해 국민들의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라지고 축산식품에 대한 불안감도 종식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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