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옥수수 생육 속도 뒤처져
대두 개화율, 밀 수확률 늦어

지난 8월 14일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2년물 금리(1.628%)가 10년물 금리(1.619%)를 상회하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해 미국 증시는 폭락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전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시장의 공포 분위기가 확산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어 원자재 시장도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으며 곡물 시장도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조치가 오는 9월 1일부로 시행되면 중국 역시 그에 대응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건에 맞아야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말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의 홍콩 시위 확산 역시 미중 무역협상의 장애 요소가 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해 중국 인민은행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대출 우대 금리 계획안을 발표했다. 독일은 균형 예산 원칙을 포기하고 재정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급여세, 자본소득세 등의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 회복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 곡물 시장의 하락 흐름도 제한을 받고 있다.
미국 내 여름 날씨는 옥수수 및 대두 생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어 가격 하락 압박도 거센 편이나 봄철 파종 지연과 느린 생육으로 인해 하락세는 제한을 받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주간 작황 보고서에서 8월 18일 현재 옥수수 유숙 단계 진입률 55%, 호숙 단계 진입률 15%로 생육 속도가 작년 및 최근 5년 평균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다. 대두 개화율은 90%로서 작년 동기 대비 9%p, 최근 5년 평균 대비 6%p 뒤처졌다. 꼬투리 형성률은 68%로 작년 대비 22%p, 최근 5년 평균 대비 17%p 뒤쳐졌다.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53%로 지난주 대비 1%p 하락했다. 겨울 밀 수확률은 93%로 지난주 대비 4%p, 최근 5년 평균 대비 5%p 뒤처졌다. 봄밀 수확률은 16%로 작년 동기 대비 40%p, 최근 5년 평균 대비 33%p 뒤처졌다.
미국에서는 매년 이 맘 때 Pro Farmer(농업 시장 분석 전문지)가 미국 중서부 주요 산지를 돌며 옥수수 및 대두 생산 상태를 파악해서 그 결과를 일반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 동안 두 그룹이 각각 사우스다코타와 오하이오에서 출발해 미네소타에서 만나는 일정으로 짜여 있으며 조사 결과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첫날에는 오하이오와 사우스다코타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오하이오의 옥수수 단위당 수확량은 에이커 당 154.35부셸, 사우스다코타는 154.08부셸로 작년보다 상당히 낮아졌다. 사우스다코타와 오하이오 주에서의 대두 꼬투리 개수 파악도 이루어졌다. 아직까지 대두 생산 지역 중에 개화 단계에 머물러 있는 농가들이 있어 꼬투리 개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년 대비 사우스다코타는 59%, 오하이오는 54% 정도 개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지역에 대한 전체 조사 결과가 집계되면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전체 생산량을 가늠해 볼 수 있게 되므로 시장의 관심은 여기에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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