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던 계분 이젠 돈 줘야
왕겨 가격은 상승 ‘이중고’
앞으로 비용 더 상승할 듯
축종 따른 분뇨처리 방법
깔짚 재활용 방안 등 건의

 

최근 육계농가들이 사육경비 급증으로 울상이다.
과거에는 돈을 받고 가져가던 계분이 이제는 비용을 줘야만 치워가는데다, 왕겨가격은 인상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한차 당 10~20만원 수준이었던 계분 처리비용은 8월 현재 한차 당 35만원까지 인상됐고, kg당 평균 78원 수준이던 왕겨가격은 올해 들어 kg당 104원으로 무려 26원이나 상승했다.
이같은 사육경비 인상과 반비례해 육계농가들의 소득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육계농가는 “농가들이 사육경비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거짓말을 좀 보태 닭을 키워 계분과 깔짚 비용으로 모두 나가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계분 처리비용 및 왕겨가격 인상 여지가 높은 까닭에 앞으로 농가의 사육경비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계분의 경우 지난 2012년 정부의 유기질비료 지원단가 인하로 비료원료로서의 계분 수요가 감소한데다, 2017년 1월에는 축산법 개정으로 계분이 산업폐기물로 분류됐다는 것.
여기에 동물복지농장과 딱정벌레 증가 등의 원인으로 매회 계분을 처리하는 농가가 늘고 있어 계분 처리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왕겨 역시 마찬가지. 쌀 소비감소 및 대북지원으로 왕겨 생산량은 감소한 반면 동물복지 농장 증가에 따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가격인상 요인이 다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따라 하림과 하림농가협의회는 지난 8일 가진 팜미팅 자리에서 계분처리를 위한 대정부 정책 개선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의 일환으로 하림농가협의회는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와 육계협회, 계열화사업자와 공동으로 △산업폐기물 분류시 축종에 따른 분뇨처리방법 강구 △농가별 계분창고 건축시 건폐율에 포함시키지 않는 건축 허가 △계분 전문처리업자 육성 △계분 보조금 지급단가 2012년 기준환원 등을 정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광택 하림농가협의회장은 “육계농가들이 계분처리 및 왕겨가격 인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계분 발생량을 낮추기 위해 깔짚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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