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마리서 시작 6000마리로
아이 다루듯 세심한 배려
암컷 최대 능력 발휘하게
첫 교배 250~270일 맞춰
주간 교배두수 맞게 교배

기록 강조 지나치지 않아
농장 모든 관리 철저하게
모돈비육장 2사이트 운영
원칙 세우고 끝까지 실천
매뉴얼 지키면 걱정 없어

하늘에서 내려다본 명현농장의 전경. 농장 주변에 방풍 및 차폐수를 많이 심어 냄새를 줄이고 미관상 민원을 최소화했다.

 

“10리가 넘는 길을 가 아내와 함께 암퇘지 5마리를 구해 시작한 돼지사육이 지금은 가장 소중한 직업이자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특기가 됐어요.”
충남 논산 소재 명현농장은 육군훈련소 인근의 연무읍 동산리에 위치해 있다. 농장이 낮은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있어 평소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명현농장은 아침저녁 돼지의 눈을 보면서 한 마리 한 마리를 손으로 비비고 접촉하면 사람에게 인사하듯 한다. 
박종도 사장은 “돼지는 잘 크다가 찬바람을 맞거나 질병이 발생하면 갑자기 아프거나 죽는다. 돼지를 아기처럼 돌봐주고 아프면 즉시 치료해 줘야한다”며 “돼지를 향해 막대기를 들면 돼지가 먼저 피한다. 우리 농장은 막대기가 없다.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 돼지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주간 교배 복수와 산차 구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돈의 산차가 높으면 농장 성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매주 정해진 교배 복수를 맞추기 위해선 후보돈을 준비해야 한다. 후보돈 첫 교배는 220~230일령이 아닌 250~270일령으로 맞췄다. 이때가 ‘성 성숙’ 즉 암컷으로써 최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70일령을 넘겨서는 교배가 잘되지 않는다. 후보돈이 150일령이 되면 개체별 발정 체크 기록을 철저히 해 250~270일령에 도달하면 주간 교배두수에 맞게 교배를 시키고 있다. 숫퇘지를 활용해 후보돈들의 강한 발정을 유도하는 것 또한 높은 후보돈 초종부 성공의 비결이다.
박 사장은 기록으로 시작해 기록으로 끝나는 농장관리를 강조한다. 농장을 하면서 아들과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기록 관리다. 모든 모돈에게는 교배, 분만, 이유 날짜가 적힌 카드가 있고 분만사, 이유사, 육성사 돈방 입구에는 돈방 카드가 있다. 여기에는 돈방 전체 마릿수의 백신 접종과 치료 돼지를 기록하고, 카드에 이 같은 기록이 없다면 실제 농장에서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
특징적인 것은 모돈 카드에 교배 시간을 기록해 모돈 별로 교배 적기를 맞추고 있다. 웅돈 승가허용시간 오전 8시 15분, 오후 6시 30분 등으로 적고 웅돈 번호까지 꼼꼼히 기록해 교배 시간까지 적기를 맞춘다. 이러한 기초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전산관리로 물샐틈없이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모돈 1두가 15두의 자돈을 생산해 1두의 폐사도 없다면 모돈 1두가 연간 2회 분만하면 PSY는 30두, 모돈 회전율이 2.4회전일 경우 PSY는 36두가 된다. 산자수가 많은 명현농장에서 분만사의 사고율을 낮춘다면 PSY 30두 도달이 가능하다. 이를 목표로 노력한 결과 명현농장은 2018년 연간 PSY는 27.5두를 기록했다.
분만사에서 사고를 줄이기 위해 농장은 2017년 농장 화재 발생 이후 분만사 한동의 분만틀을 96조에서 80조로 과감히 줄였다. 대신 모돈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분만틀의 길이와 넓이를 넓혔다. 이후 압사되는 포유자돈이 급격히 줄었고, 모돈 또한 스트레스가 줄었다. 분만시간 단축, 포유두수 증가, 유량증대의 효과로 2018년은 2017년 대비 분만사 모돈 두당 평균 실산이 +0.5두 증가한 13.2두, 평균이유두수는 +0.5두 증가한 11두의 성적을 달성했다. 아직까지 가야 할 길은 멀지만 분만사 사고율을 낮추면 PSY 30두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박 사장의 생각이다.
농장 성적을 향상시키려면 결국 사람이 제대로 돼지를 돌보아 줘야 한다. 명현농장은 모돈장과 비육장이 떨어진 2사이트로 운영된다. 현재 본장에 530두의 모돈과 포유/이유자돈, 후보돈을 사육하고 있다. 예전에는 7~8명이 본장을 관리했는데, 현재는 2인 1팀, 총 5팀 10명의 직원이 파트별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처음 위탁장에 돼지를 보내고 많은 폐사가 일어났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결과 본장과 비육장의 시설 차이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설에는 많은 투자가 뒤따르지만 적은 금액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어릴 때부터 돼지가 성장했던 본장과 같은 물꼭지와 높이, 사료 급이통, 같은 모양의 돈방과 온도를 비슷하게 맞춰 주면 위탁장의 폐사율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박 사장은 “농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원칙을 세우고 끝까지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장 매뉴얼을 농장에 맞게 수립하고, 매뉴얼대로 실천해야 한다”며 “농장 전체를 바라보고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내 몸이 조금 힘들어도 아침저녁으로 농장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매뉴얼을 지키고 있는지, 돼지는 편안하게 지내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우성사료 문성혁 지구부장, 명현농장 박종도 사장 부부와 아들 현수 씨, 논산대리점 신영식 사장이 “한돈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우성사료 문성혁 지구부장, 명현농장 박종도 사장 부부와 아들 현수 씨, 논산대리점 신영식 사장이 “한돈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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