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한돈산업 발전방향 (4)

국내 한돈산업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중국에 발생한 ASF의 국내 전파를 막아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해 실시중이다. 특히 TV 등 방송매체를 통해 국외여행시 축산물의 불법 반입은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어서 해외 여행객들로부터 불법으로 축산물을 국내 반입을 방지하는 효과가 매우 높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접경지역 양돈장의 돼지들의 검사를 통해 양돈농가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방역의식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국경방역 강화와 양돈농장의 생물적 보안수준 의식을 향상시켜 악성가축질병이 국내에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구제역, AI 발생으로 우리 국내 축산물이 소비자로부터 외면 당하는 사례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둘째로 무허가축사 적법화이다. 금년초 전남 나주에 있는 낙농농가들과 좌담회를 하면서 적법화의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지금까지 축사에서 외부로 흘러가는 세정수에 대해 심적으로 부담감을 많이 가졌으나 적법한 시설을 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이 세정수를 처리하니 과거에 가졌던 심적인 부담감이 없어 매우 홀가분하고 주변 주민들에게도 떳떳해 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언젠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적법화 비율이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이행하지 못한 많은 축산인들에게는 지자체와 지혜를 모아서 선순환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환경규제 강화이다. 지자체 가축사육 거리 제한  조례의 지나친 확대로 축사 신축 불가, 농장에서 발생하는 농업에 필요한 자원을 공장폐수 수준으로 관리, 일부 지자체에서는 양돈장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 사육제한구역 확대, 축사내 암모니아 가스농도 25ppm 이하 등 여러 가지 규제사항은 양돈농가들이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물론 사전 예고를 통해 준비기간을 주었지만 모든 조건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환경은 후손에게 빌려쓰고 있어 원형으로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양돈농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덴마크에서는 양돈장 생산성 향상이 지구 완난화, 환경보전, 탄소배출권 등에 엄청나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매년 생산성 향상을 위해 관련기관들이 합동으로 양돈농장들과 고민하고 있다.
넷째로 낮은 생산성이다.
낮은 생산성은 생산농장에게는 수익성 악화 초래, 돈육 소비자들에게는 높은 가격으로 돈육을 소비하게 하고, 환경측면으로는 사육두수 증가, 좀 더 많은 에너지 원료 필요, 좀 더 많은 분뇨발생 및 처리, 탄소배출 등 환경영향 악화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물론 선진국들처럼 돈사를 신축할 때 보온이 잘 되도록 건축을 하지않은 이유도 있지만 그래도 생산성이 낮은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 생산성은 우리 한돈산업의 미래와 직결되므로 사즉생 심정으로 노력해야 한다.
다음은 MSY를 기준으로 손익분기점 지육단가를 표로 만들었다. 기준되는 자료가 2009년도 자료여서 현재와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생산성이 농장의 수익성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는 추정해 볼 수 있다.

 

다섯째로 돼지고기 품질문제이다.
구제역 백신 등의 원인이라고 하지만 이상육 발생이 심각하다.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초래하는 원인은 사전 관리가 철저히 필요하다. 이러한 원인이 소비자 들로부터 수입돈육이 더 위생적이고 맛있다는 빌미를 주어서는 않된다. 수입돈육에 비해 더 맛있고 더 신선한 이미지는 우리 한돈인이 지켜야할 마지막 보루임을 잊어서는 않된다.
여섯째로 동물복지이다. 영국에서 발생된 동물복지가 EU 전지역의 축산물 사양관리 기준의 일부가 되고 있다. 산란계 케이지 문제, 모돈의 스톨 문제, 거세, 꼬리 자르기, 송곳이 자르기 등 여러 가지 실행수단이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가축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햇빛을 보며, 배고픔 없이 사료를 먹고, 물도 마시고, 고통을 느끼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동물로서 살아가는 최소한의 권리이다.
따라서 선진국의 동물복지 수준, 국내 양돈장의 여건 등을 고려해 소비자, 양돈농장 모두 공감하는 로드맵을 만들어 가야한다. 언젠가는 우리도 EU 이상의 동물복지 수준을 목표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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