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소맥 가격 하락세
대두는 수급 불안에 반등

미국 농무부(USDA)의 8월 수급 전망 보고서가 12일 발표되자 잠잠하던 곡물 가격이 출렁거렸다. 시카고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가격은 당일 하한가 제한 선까지 떨어져 거래 중간에 장이 멈췄으며 하루 낙폭이 하한가 제한 선까지 밀리기는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소맥 가격도 폭락해 당일에만 5%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전개됐으나 대두의 경우 낙폭을 줄여 전 장 대비 1.4% 하락하는 선에 그쳤다.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파종 면적이 이번 보고서에서 어떻게 조정되느냐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시장 예상과 큰 차이를 보였다. 옥수수의 경우 파종 면적은 9000만 에이커로 시장에서 예상한 평균치 8766만 에이커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두의 경우 파종 면적이 7670만 에이커로 시장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떨어졌다.
봄철 파종 및 생육 초기 때 비 피해로 인해 미국에서의 옥수수 생장 속도가 상당히 뒤처졌으나 최근 기상 여건이 상당히 호전되어 옥수수 생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옥수수의 단위당 수확량을 에이커당 166.0부셸에서 169.5부셸로 상향 조정했다. 단위당 수확량 증가로 인해 미국의 옥수수 전체 생산량은 전월 대비 65만 톤 상향 조정되어 3억 5309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소비량 및 수출량 감소로 인해 미국의 옥수수 기말 재고량은 5540만 톤으로 전월 대비 433만 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두의 경우 단위당 수확량은 지난 7월 전망과 같은 에이커당 48.5부셸로 발표됐으며 파종 면적 감소로 대두 생산량이 전월 대비 448만 톤 줄어든 1억 16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량 및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감소폭이 더 커 미국의 대두 기말 재고량은  전월 대비 109만 톤 줄어 2054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수급 전망에서 미국의 소맥 파종 면적은 전월과 같은 4560만 에이커였으나 단위당 수확량이 에이커당 50.0부셸에서 51.6부셸로 상향 조정됐다. 단위당 수확량이 늘어남에 따라 소맥 생산량은 5389만 톤으로 전월 대비 161만 톤 증가했다. 소비량 및 수출량이 약간씩 증가했으나 생산량 증가폭이 더 커 미국의 소맥 기말 재고량은 전월 대비 38만 톤 증가한 276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이후로 옥수수 및 소맥 가격의 낙폭은 확대되어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나 대두 가격은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가능성도 제기되어 대두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일부 품목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조치를 실시했으며 미중 고위급간 협상을 위한 전화 통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일본과 무역협상에서 대일 무역적자 해소 방안으로 미국산 대두와 소맥을 일본이 대량 구매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대중국 곡물 수출 제한에 따른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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