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권응기 한우연구소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기고)권응기 한우연구소 농업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 축산경제신문
  • 승인 2019.08.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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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품질 넘어 시장 차별성 높여야

 

우리나라 국민은 소고기를 주로 구이로 즐긴다. 그러다 보니 육질이 연하고 풍미가 우수한 등심, 안심과 같은 특정 부위의 선호도가 높아 부위별로 가격 차이가 크다. 최근에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식생활 패턴이 다양해졌다.
전에는 살코기(근육) 내에 지방이 서리가 내린 듯 마블링 함량이 많은 고급육 위주로 구입했다면 이제는 비용과 건강을 고려해 지방이 적은 소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우고기는 외국산 소고기에 비해 포화지방산 함량이 적고 건강에 좋은 단가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 함량이 많다. 또한 지방산 조성에 따른 맛과 영양의 차이도 확연해 한우고기는 수입육보다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수입 소고기의 소비 증가로 인해 한우고기 소비 물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국내산 소고기 자급률은 국가 식량자급률 목표치(2022년) 42.6%보다 훨씬 떨어진 36.4%로 한우산업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1년간 소비하는 소고기 중 한우고기의 양은 얼마나 될까? 연간 12㎏ 정도의 소고기를 섭취하는데 수입육을 제외하면 그중 한우고기는 5㎏ 정도를 소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늘어나 내수 소비시장의 한계가 나타나자, 내수보다 수출 위주의 정책을 추진해 화우고기의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제품의 판매량은 생산과 유통, 소비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고품질과 저비용, 맞춤형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다양한 가격대의 한우고기 생산과 제품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개월 이상이다. 긴 사육기간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는 수입육과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또한 줄어드는 살코기의 양(육량등급)은 농가에서 출하할 때 가격 하락으로 연결된다.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생산비는 낮추는 경제적인 한우 사육이 요구되고 있다.
 한우고기의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명품화와 대중화(실속형)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소비 기반이 있는 품질 고급화는 유지하면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룹별로 개체의 유전적인 자질을 활용한 맞춤형 정밀사육을 통해 수입육과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미국과 호주산 수입육보다 더 저렴한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산 소고기 수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 확보는 필연적이다.
소비층이 일정부분 형성돼 있는 최고급 한우고기 생산과 더불어 사육 기간 단축을 통한 저지방 살코기 형태의 생산비 절감형 한우고기 생산을 병행하는 투트랙으로 방향을 전환해 새로운 소비 트랜드에 맞는 다양한 한우고기를 생산하고 공급해야 한다.
많은 산업이 본연의 틀을 깨고 다른 분야와 서로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산업의 가치를 확대하고 생존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한우산업 또한 이러한 추세에서 예외일 수 없기 때문에 가변적인 시장 변화에 대응해 경제적인 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우산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품질 고급화와 위생·안전성을 우선으로 하는 최고급 한우고기 생산이 선행돼야 한다. 나아가 웰빙시대 다양한 소비자의 관심과 선호도를 감안해 살코기 위주의 지방이 적은 소고기와 우리 한우만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한 고품질 한우고기를 동시에 생산·공급하는 시장 차별화가 필요하다.
그동안 한우산업은 대내외 어려운 여건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한다면 우리 민족의 상징인 한우산업은 꿋꿋하게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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