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범 축산과학원장, 포부
가금연구소 15년 간 복원
맛 검증 됐지만 수급 불안
일령 길어 농가들도 외면
요리법 다양하게 개발해
새로운 수요처 발굴할 것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가금연구소에서 개발한 토종닭 우리맛닭의 지속적인 개량과 소비확대 마케팅 연구를 통해 토종닭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양창범 원장은 “마케팅 연구와 생산기반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단조로운 조리 방법을 벗어난 새로운 요리법과 수요처를 찾는 한편 신규 진입 종계 농장에 기술전수와 종계 생산추가 시설확보로 우리맛 닭 및 토종닭 산업의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맛 닭은.
가금연구소에서 개발한 우리맛닭은 1992년부터 15년간 복원한 토종닭 순계중 맛좋은 종자와 알 잘 낳는 종자, 성장이 빠른 종자를 교배해 만든 토종닭 품종이다.

 

# 개체 형질 ‘우수’
우리맛닭’은 일반 재래종에 비해 껍질이 얇고 지방이 적으며, 끓였을 때 토종닭 특유의 구수한 국물 맛이 나며 콜라겐 함량이 높아 육질도 쫄깃한 것이 특징이다.
2008년 개발한 ‘우리맛닭 1호’는 12주령이면 출하 체중인 2.1kg에 이르고 육질이 쫄깃하며 향이 좋아 백숙용으로 좋다. 2010년 개발한 ‘우리맛닭 2호’는 5주령에 750g, 10주령에 2.1kg 정도에 이르며 육질이 부드럽고 초기 성장이 빨라 5주령에 삼계탕용, 10주령에 닭볶음탕 또는 훈제·백숙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 생산기반 확대 ‘난항’
우리맛닭은 맛과 풍미, 경제성을 갖췄지만 생산현장에서는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우리맛닭을 취급하는 전문 요리점이 유명 요리프로그램에 방영되면서 그 맛이 검증 됐지만 불안정한 수급 탓에 발목을 잡혔다.
재래 토종닭에 비해서는 출하일령이 짧아졌지만, 일반 육계 품종이나 또 다른 개발 품종인 한협보다는 일령이 길어 농가의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게 큰 이유다.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 대표 육계 계열사에서도 우리맛 닭을 한때 키웠으나 시장에 내놓는 데는 실패했다. 점차 실용계를 분양하는 종계장도 줄어 올해는 9개의 농장에서 실용계를 분양하고 있다.

 

# 개량 속도 가속화 및 마케팅 연구 추진
이에 가금연구소는 토종닭 순계 개량연구를 비롯해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개량 속도 가속화와 새로운 육종형질 탐색 등을 통해 시장 저변 확대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가금연구소가 보유한 순계 12계통 중 우리맛닭 생산에 사용되는 6계통을 집중적으로 부계 라인은 체중이 높은방향, 모계 라인은 산란수가 많은 쪽으로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비확대를 위한 마케팅 연구도 올 연말까지 마친다. 소비자가 토종닭을 더 찾게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백숙과 볶음탕 위주에서 새로운 수요를 찾는 다는 것. 이와 더불어 종계 생산을 위한 계사를 더 확보해 종계 공급능력을 강화하고 수요가 늘어나면 원종계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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