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낙농교육팜 활동 20년 발자취와 향후 가능성<2>

 

4. 농업고등학교의 체험활동
낙농교육팜으로 인증을 받고 체험활동을 하는 오사카농예(農芸)고등학교(이하 '오사카농고')의 사례를 소개한다. 오사카농고는 오사카에서 유일하게 고등학교에서 젖소를 사육하고 있으며, 올해로 개교 102주년을 맞는 전통있는 농업고등학교이다. 2018년도에 문부과학성으로부터 'Super Professional High school'로 지정을 받고, 다양한 낙농교육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사카농고의 낙농교육팜 활동은 체험활동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 시작되었다. 2015년에 당시 3학년 학생이 낙농교육팜 활동에 관한 졸업논문에 흥미를 가졌던 것을 계기로 체험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년간 독자적으로 낙농체험을 진행한 후 본격적인 체험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2017년도에 낙농교육팜 인증을 취득했다.
낙농교육팜 인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지역추진위원회의 현지심사와 인증심사위원회의 서류심사를 통과해야 한다(주로 안전・위생측면에서 체험에 적합한 공간이라는 것을 심사). 그리고 1명 이상이 체험활동에 대한 열의를 심사하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 연수교육을 수강하고 퍼실리테이터 인증을 취득해야만 한다. 오사카농고에는 자원동물과의 다나까(田中)선생이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팜 활동은 학생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다나까선생은 퍼실리테이터로서 체험활동을 지도하는 지원을 하고 있다.
오사카농고는 낙농교육팜 활동이 수업에 실습과목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농업고 학생들은 인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식생활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수업을 통해 학생 자신이 식생활교육에 대해 배우는 기회도 되기 때문에 가르치면서 배우는 상승효과가 만들어지고 있다.
낙농교육팜 활동에 참가한 농업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처음 체험지도 활동을 했을 때는 아이들에게 내용을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2회차 이후부터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학생이 늘어났다. 더불어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면서 3회차 체험진행을 희망하는 의견도 나오는 등 체험활동에 대한 높은 의욕을 엿볼 수 있었다.
농업고 학생들은 낙농교육팜 지도활동을 통해 낙농에 대한 지식을 쌓으며 성장한 후, 대학에서 낙농을 전공하거나 농업대학교에 진학하는 등의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낙농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다나까(田中)선생은 말한다.

 

5. 향후 활동 방향성
우유・유제품(원유환산)은 국민 1인당 연간소비량이 쌀보다 많은 기초식량이며, 유제품의 원재료인 원유(原乳를) 생산하는 것이 낙농업이다. 지금 일본낙농은 원유생산기반 축소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낙농정세에 대해 소비자의 이해・지원이 없이는 낙농산업의 미래도 없다. 낙농교육팜 활동은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교류하며, 생산자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낙농가수가 감소하고 있어 교육팜으로 활동하는 농가수가 크게 늘어나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렇지만 체험활동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연계하여 착실하게 낙농교육팜 농가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활동이 일본 낙농산업을 미래로 이어주는 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낙농교육팜 활동은 낙농가・체험객의 속성과 체험내용을 제한하지 않고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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