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접종 후유증
화농 발생…이상육 급등세
전체 농가 90% 이상 해당
가공·유통업계로 피해 전이
마리당 손실도 4만원 육박
‘무침 주사기’ 조기에 개발
뒷다리 접종 홍보 병행해야

 

돼지고기 이상육 발생률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가공·유통업체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육가공업계에 따르면 돼지 이상육 발생률 증가로 인해 농가뿐 아니라 포장업체와 유통매장까지 연쇄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원인은 구제역 백신접종이다. 백신 접종부위인 목심에 ‘화농’ 발생으로 인한 이상육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실제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전체 90% 이상의 농가에서 이상육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상육 발생률은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더욱 증가했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해 3월 이전 약 30% 수준으로 추정되던 이상육 발생률이 A형 구제역 발생에 따른 백신접종 강화로 약 40~50%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이상육으로 인한 피해가 2·3차 까지 이어진다는데 있다.
실제 복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돼지 이상육 발생으로 인해 가공포장업체와 유통매장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한 식육포장처리업체 관계자는 “이상육 부위 제거와 이에 따른 저가판매로 인한 손실이 마리당 약 2만원에 달한다”면서 “거래처에 반품할 경우의 손실도 마리당 약 3만6000~3만7000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생산시설 혼입으로 인한 위생상태 저하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실추도 이에 따른 부작용 중 하나”라며 “일부에선 거래처 이탈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육점 등의 유통매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육안으로 확인되는 큰 이상육은 거래처로 반품처리하면 되지만, 규모가 작은 이상육은 도려내서 폐기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일부 유통매장의 경우 이상육 발생 우려로 목심 자체를 판매하지 않는 곳도 있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유통매장 관계자 역시 이같은 점을 우려했다.
“판매과정에서 이상육이 발견될 경우 매장의 신뢰도가 급속히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경우 국내산 돼지고기 전체에 대한 이미지 실추로 모든 부위의 소비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돼지 이상육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농가에 대한 구제역 백신접종 지도 강화와 함께 목 부위 접종 보단 뒷다리 접종 등에 대한 홍보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철 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빠른 시일 내 무침주사기 개발을 완료해 현행 백신접종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백신접종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한 만큼 장기적으론 구제역 청정화 방안도 고려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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