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낙농교육팜 활동 20년과 향후 가능성<1>

1. 낙농교육팜 활동의 태동
낙농교육팜 활동이란 낙농을 통해 ‘음식, 노동, 생명’에 대한 학습활동을 위해 ‘교육팜’으로 인증받은 낙농가가 교육현장과 연계하여 목장・학교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활동을 말한다.
예전에도 낙농가 개인적으로 인근 아이들을 목장에 초대하는 체험활동이 있었지만, 1990년 무렵부터 시작된 수입개방, 국산유제품 소비감소 등으로 인해 낙농가 중에는 낙농업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낙농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커뮤니케이션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농가들이 생겨났다.
한편 지역사회의 변화와 함께 아이들의 사회성 부족과 윤리의식 저하가 문제가 되면서 교육기관 측에서도 ‘교육・치유의 힘을 지닌 낙농목장을 교육현장으로 활용하여 아이들이 생명・음식에 대해 배우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겨났다.
낙농가와 교육관계자 양쪽의 의견이 일치되면서 2010년 7월에 중앙낙농회의가 중심이 되어 ‘낙농교육팜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이후 활동목적, 인증조건, 규칙 등을 정한 ‘낙농교육팜 인증제도’를 확립하고, ‘교육팜’ 활동에 적합한 116곳을 제1기 낙농교육팜으로 인증했다.

 

2. 연간 4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낙농교육팜
인증을 받은 목장을 ‘낙농교육팜 인증목장(이하 ‘인증목장’)’, 그리고 인증목장에서 체험활동을 진행하는 사람을 ‘낙농교육팜 퍼실리테이터(이하 ‘퍼실리테이터’)’라고 한다.
2019년 3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299곳의 인증목장과 583명의 퍼실리테이터가 활동하고 있다. 활동내용은 ①생명(젖소)과의 접촉, ②사료주기와 젖짜기, ③원유 생산과정, ④낙농가의 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학습한다.
오감을 통해 음식, 일,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함으로서 사고력・판단력・표현력을 육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체험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체험 후 아이들의 설문조사에서 우유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우유섭취량도 늘어나며, 공격성이 낮아지고 배려심이 향상되는 등의 교육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7년도 실적은 3000곳 이상의 학교에서 단체방문이 15만 명, 가족단위 체험을 합하면 40만 명 이상이 체험을 다녀갔다.

 

3. 낙농교육팜 활동의 다양화
2018년 7월로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조직적인 낙농교육팜 활동이 시작한지 20년째를 맞았다.
지난 20년 동안 낙농업과 교육환경의 정세를 토대로 낙농교육팜 활동을 변화시켜 왔다. 시작 당시에는 인증목장에서의 체험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학교에 젖소를 데리고 가는 ‘모모스쿨’, 낙농가가 수업시간에 1일교사로 참여하는 출장수업, 이벤트 장소에서 소비자 대상 홍보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목장과 낙농가뿐 아니라 학교・교사, 대학생, 낙농단체 직원 등으로 인증취득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매년 증가하는 것이 농업고등학교이다.
현재 전국에서 13개 고등학교가 교육팜 인증을 취득했으며, 퍼실리테이터 인증을 받은 교사의 지도하에 학생들도 ‘체험교사’가 되어 학교를 방문하는 인근 초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낙농체험을 진행하거나, 출장수업, 소비자교류 이벤트 등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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