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원수 산림정책 토론회서 한 목소리

지속적인 양봉인구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방안으로 관계부처간 연계한 밀원수 조림사업이 시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밀원수 산림정책 주류화를 위한 토론회에서는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육성을 위해 밀원수 식재사업과 밀원수 개발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정주상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는 현행법 상 꿀벌은 가축으로 분류됨에 따라 양봉산업은 축산업으로 분류된다면서 반면 양봉은 밀원식물이 기반 돼야 하는 산업으로 관계부처간 협업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순주 꿀벌살리기 그린캠페인네트워크 단장도 우리나라 자생식물 4500여종 중 560여종이 밀원식물로 분류돼있지만, 현재 공시된 밀원수종은 아까시를 포함 쪽동백, 때죽, 옻나무, 가시오가피, 오갈피, 피나무, 섬피나무, 찰피나무, 쉬나무, 헛개나무 등에 한정돼있다면서 양봉업계와 민관이 협력해 밀원수 식재를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문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 임업연구사는 국내 밀원식물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문섭 임업연구사는 뉴질랜드의 마누카꿀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관리로 전 세계 수출을 통해 연간 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국내 벌꿀은 주로 아까시꿀, 밤꿀, 잡꿀 등으로 구분해 판매하나, 특정성분에 대한 함유량뿐 아니라 각각의 꿀에 대한 성분 규명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사는 이어 국내 벌꿀 생산량을 아까시나무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도 타개해야 한다면서 지역·권역별로 4월부터 9월까지 개화되는 밀원식물을 식재하는 등 다양한 밀원 조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과 황협주 한국양봉협회장 역시 이에 공감했다.

김용래 조합장은 3주에 거쳐 시간차를 두고 피던 아카시아 나무 꽃이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에 따라 개화기간이 2주로 줄었다면서 열대화 기후에 적응하는 밀원수 개발 및 식재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협주 회장도 국내 주요 밀원수종인 아까시나무가 조림 기피 및 생리적 쇠퇴현상 등으로 분포면적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조림대상 밀원수종 다양화 연구 및 식재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창술 산림청 산림지원과장은 “2016년부터 매년 150ha의 밀원수 조림사업과 함께 조림비의 90% 지원하는 등 밀원수 조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조림할 대상지는 이동양봉의 특성을 감안해 도로변 등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으로 선정하는 한편, 밀원수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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