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시장 변동 확대 전망
수급 불안정성 유의 필요

6월말을 넘어서면서 미국 시카고에서 거래되는 주요 곡물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장이 형성됐다. 역대 최악의 물난리를 겪으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곡물 가격이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7월 들어 미국 주요 산지 기상 여건 또한 개선되어 늦춰졌던 생육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어 하락 압박이 거셌다.
시장의 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미국 농무부의 파종 면적 보고서도 뜻밖의 결과를 보여주면서 하락세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됐다. 옥수수의 경우 파종 기간 많은 비가 내려 올해 파종 면적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 농무부는 옥수수 파종 면적을 줄이지 않았다. 미국 농무부는 미국의 올해 옥수수 파종 면적이 9170만 에이커에 이를 것으로 발표해 시장 예측치인 8670만 에이커와 큰 차이를 보였다. 미국 농무부는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수습 방안을 마련했다. 조사 범위에서 빠졌던 많은 지역이 옥수수 파종을 하지 못하고 있어 주요 14개 주를 대상으로 재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며 향후 수급 전망에 어떻게 반영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옥수수와 달리 대두의 경우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반대로 파종 면적이 크게 줄었다. 시장 예측치인 8436만 에이커를 크게 하회한 8004만 에이커에 대두가 파종되는 것으로 미국 농무부는 발표했다. 소맥 파종 면적은 4561만 에이커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치에 근접했다.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휴전에 들어가고 중단됐던 무역협상도 재개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으나 하락세를 잠재울 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종 타협으로 무역 전쟁을 종식시키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란 신중론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은 유럽연합, 일본, 베트남 등과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무역 분쟁을 야기하고 있어 향후의 시장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국제 원유 시장도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유 산유국들이 회의를 통해 산유량 감산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키로 했으나 유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 상승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시장은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인해 계속해서 약세 우위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의 미국 내 경제지표 불안으로 인해 과도한 금리 인하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등 외부 시장의 흐름 또한 상당히 불안하다. 
대내외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곡물 시장의 변동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여전히 미국 내 곡물 작황 상태는 좋지 못하며 7월 날씨도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및 다코타 지역은 계속해서 비의 영향을 받고 있어 작황 상태가 좋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럽연합과 호주, 캐나다 등도 기상 악화와 파종 면적 감소 등으로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곡물이사회(IGC)는 최근 곡물 수급 전망을 발표했으며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생산량 및 재고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어 수급 불안정성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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