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백색시유와 혼동
환원유에 ‘우유’ 명칭 금지
멸균유, 철저한 검역 필요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지난달 25일 서울우유 밀크홀에서 5차 협의회를 열고 환원유와 수입 멸균우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원유와 탈지분유를 혼합한 환원유와  수입멸균유의 무분별한 유통으로 낙농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낙농업계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환원유에는 ‘우유’명칭 사용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유럽의 다수 나라에서 수입되며 주로 온라인과 생협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멸균우유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역과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환원유는 현재 대형 쇼핑몰에서 1ℓ에 1600~1700원 수준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는 평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흰우유(백색시유) 1ℓ 2530원에 절반 수준에 이르는 가격이다.
문제는 원유와 탈지분유를 혼합해 제조하는 환원유가 마치 국내산 원유로 생산한 것처럼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함량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국내산 원유가 함유는 되어있지만 60%이상이 수입 탈지분유다. 실제로 현재 대형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푸르밀의 밀크플러스는 원유 30%에 탈지분유가 69% 함유되어있다. 또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판매시기에 따라 함량이 다르며 같은 제품의 2016년 원유 함량은 15%애 불과했다.
맹광렬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은 “환원유는 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탈지분유를 국산 원유와 섞어 환원유를 제조하고 낮은 가격에 유통시키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우유(백색시유)와 구분할 수 있도록 명칭과 표시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원유에는 ‘가공우유’라고만 표기되고 있어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이에 전국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정부에 환원유에 대해 ‘우유’ 명칭 사용을 규제하는 한편  환원유의 유형과 표시제도 보완을 건의했다.
또 수입 멸균우유 유통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덴마크, 폴란드, 이탈리아, 독일, 영국, 태국 등에서 멸균유가 수입 되고 있는 가운데 2~3개를 제외하고는 식품수입업체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대게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수입 멸균유들은 ㎖당 최저 170원에서 최대 340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폴란드에서 수입되고 있는 H우유는 온라인 쇼핑몰내 상품설명에 멸균우유란 제조공정만 다를뿐 보존료 등의 첨가물사용도 없고 영양성분 및 함량도 생우유와 차이가 없는 우유라고 강조 하고 있다. 이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96%가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입사들은 상품에 대한 홍보는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제품 품질과 관련된 문의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답변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유통기한과 제품내 침전물 등에 대해 문의를 남긴 것에 대해 수입사는 제품에 표기된 사항 이외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점들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우유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낙농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오종권 충북낙협 조합장은 “무분별하게 수입 멸균유가 들어오게 되면 국산 우유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제공을 위한 대책 마련 차원에서 수입위생조건 강화 등을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는 지난달 25일 서울우유협동조합 밀크홀에서 열린 제 5차 협의회에서 원유 무쿼터·환원유 유통과 관련한 대책 마련을 위해 대정부건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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