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계·종오리 입식 증가로
병아리 공급 과잉 이어져
늦은 장마 수요 저하까지

 

최대 성수기인 복경기를 앞두고 가금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종계 및 종오리 입식증가가 병아리 공급과잉으로 이어진 까닭에 사육마릿수가 대폭 늘었다는 것.
여기에 예년보다 늦은 장마로 인한 수요저하까지 예상됨에 따라 올해 복경기는 전년보다 낮은 생산비 수준에서 머물 것이란 관망이 높다.

 

# 육계 ‘매우 흐림’
육계는 지난해보다 낮은 약세가 예상된다.
종계 사육마릿수 증가와 생산성 향상으로 병아리 생산량이 급증했으며, 이로 인해 육용병아리 가격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7월 육계가격은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라 생산비 수준에서 머물 것이란게 업계의 중론이다.
농경연 역시 지난달 25일 축산관측 발표를 통해 7월 도계마릿수는 육계 및 삼계 사육마릿수 증가와 성수기 작업일수 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8.5% 많은 1억1642만 마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생계유통가격 역시 전년 1467원보다 낮은 kg당 1100~1300원으로 전망했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종계 사육마릿수 증가로 닭고기 공급물량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데다 장마로 인한 수요 저하까지 전망된다”면서 “이에 따라 산지시세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오리 ‘매우 흐림’
오리도 육계와 비슷한 상황이다.
종오리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병아리 입식 증가로 인해 전년보다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휴지기에 대비해 들어간 냉동 재고가 여전히 400만 마리 이상 적체돼있는 까닭에 복경기에도 불구, 가격 반등은 어려울 공산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농경연의 전망도 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7월 오리고기 생산량은 병아리 입식증가에 따라 전년보다 1.7~2.9%, 평년보다 5.5~6.7% 증가한 1만1780~1만1919톤이 될 것이란게 농경연의 전망이다.
농경연은 또한 오리 산지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낮은 생체 3.5kg당 5500~6000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오리 휴지기제의 여파로 냉동재고량이 많은데다 생산량까지 많은 상황”이라며 “복절기 오리가격은 생산비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토종닭 ‘흐림’
토종닭의 상황도 그리 좋지 않다.
가축재해보험사들이 올해부터 폭염 피해로 인한 토종닭 매입단가를 하향한 까닭에 개인농가들의 입식마릿수가 지난해보다 줄였음에도 불구, 산지가격은 kg당 2300원으로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복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4~5월 토종병아리 입식마릿수는 각각 780만 마리와 690만 마리로 전년보다 각각 4.3%와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토종닭업계 관계자는 “토종병아리 입식 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음에도 불구, 소비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더 감소했다”면서 “초복까지 장마가 지속될 경우 복경기는 더욱 암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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