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축산회관 이전사업이 급물살을 타던 때가 있었다.
축단협과 세종시의 이전 협약에 이어, 이듬해에는 축산인 교육센터와 축산회관 건립 등을 위한 토지 매입계약이 체결되는 등 발 빠르게 진행됐다.
이즈음 축산 관련단체 소속 직원들에게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축산회관이 세종시로 이전되면 협회를 계속 다녀야 하냐는 문제였다.
서울에 있는 직장을 다니고 서울에서 살림을 꾸려 아이들이 서울 소재 학교를 다니는 상황에서, 세종시로 이전한 직장을 다니기 위해선 ‘이사’나 ‘주말부부’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사나 주말부부를 제외한 다른 방법은 다른 직장을 찾는 수밖에 없었고, 때문에 협회 직원들은 모이기만 하면 ‘축산회관이 세종으로 내려가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는 협회를 출입하는 기자들에게도 같은 문제였다.
매일같이 협회를 들락거리는 입장에서 축산회관이 이전된다면 교통비 및 시간절약 등의 차원에서 신문사 역시 결국 세종시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물론 이런저런 사연으로 축산회관 이전사업은 머물러있지만, 최근 축산 관련단체 중 한곳에선 이 같은 문제가 현실이 됐다.
바로 육계협회의 일이다.
최근 육계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육계협회 사옥을 현재 경기도 평촌에서 충북 오송으로 이전키로 의결했다.
평촌 사무실의 교통이 불편한데다 대부분의 회원사가 지방에 있다는 것. 이 같은 이유로 이사회 개최 때마다 지방소재 타 기관의 회의실을 빌려서 진행하는 까닭에, 사무실을 지방으로 옮기는 것이 더 낫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결정 후 육계협회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벌써 임직원 두 명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들의 거취문제가 사무실 이전과 연관이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많은 영향을 끼쳤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 당신이 몸담고 있던 회사가 갑자기 먼 곳으로 이사를 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아직 바로잡을 시간은 충분하다. 교통이 좋으면서도 출퇴근 가능한 수도권지역도 얼마든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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