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안일 환경부, 직무유기 각성하라”
“무사안일 환경부, 직무유기 각성하라”
  • 한정희 기자
  • 승인 2019.06.21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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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총리까지 나서는데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생색
발생 후 대책 세우겠다는 격”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에서 대한한돈협회 회장단과 도협의회장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한 퍼포먼스로 손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막기 위해 앞장서는데 음식물 폐기물과 야생멧돼지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실효성 없는 대책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 환경부는 무사안일 직무유기 행태를 각성하라”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가 지난 19일 세종정부청사 환경부 앞에서 ASF 질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에서 한돈농가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돈농가들은 음식물 폐기물, 야생멧돼지, 국경검역에 대해 실효성 있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것을 환경부에 호소했다.
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은 “환경부는 ASF가 발병하면 그 때가서 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라며 “북한에 ASF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이낙연 총리나 농식품부, 국방부의 동분서주와는 달리 환경부의 태도는 여전히 미덥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금일 집회는 전국 한돈농가들의 사생결단, 생존권 투쟁의 서막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강력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한돈협회 요구 사항은 △돼지에 대한 음식물류 폐기물 급여 전면 금지 △북한 ASF 발생에 따른 야생 멧돼지 개체수 선제적 저감 △외국인근로자 방역관리 강화 △공항·항만을 통한 휴대 불법 축산물 유입금지 강화 방안 마련 등이다.
한돈농가들은 “환경부는 마지못해 야생멧돼지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시늉만 하고 있다. 야생멧돼지의 관리주체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전국 야생멧돼지 서식밀도를 현재의 3분의 1이하 수준으로 낮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음식물류 폐기물 급여가 합법인 상황에서 보따리상 등이 가져온 불법 축산물 찌꺼기가 돼지에게 먹여지면 한돈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 국경검역을 더욱 강화하고 밀수 축산물의 불법유통 근절을 위해 수입 식품 판매자와 공급자를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했다.<관련기사 7면>
또한 “정치권은 축산업의 존폐가 달린 다급한 현안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국회에 계류된 음식물류 폐기물 돼지 급여 전면 금지 관련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국회를 열고 책무를 다해줄 것”을 요청했다.  

 

ASF 대책 촉구 「한돈농가 총궐기대회」 이모저모
수많은 한돈농가들이 ASF 예방을 위해 “돼지 잔반 급여를 금지하라”는 구호를 외치자, 총궐기대회 행사장에 있던 잔반 급여 농가가 “우리도 한돈농가”라며 오열하고 있다.
2000여명의 한돈농가들이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피켓을 들어 보이며 일제히 “음식물 폐기물 돼지 급여 전면 중단하라”고 외치고 있다.
 

 

“발생하면 회복 불능” 위기감 고조

 

환경부 미온적 태도가 촉발
북한 인접 지역 참여 안해
요구 수용 때까지 투쟁키로
잔반 급여 농가와의 마찰도

 

한돈농가와 양돈수의사를 대표해 김춘일 대한한돈협회 충북도협의회장(왼쪽)과 엄길운 수의사가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한돈농가들이 지난 19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실효성 있는 ASF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한돈농가들은 “ASF 유입·확산의 중요한 매개체로 알려진 ‘음식물 폐기물과 야생멧돼지’ 관련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규탄했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 폐기물 자가 급여 농가들과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음은 한돈농가 총궐기대회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 한돈농가 환경부 규탄 한목소리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2000여명의 한돈농가들은 “환경부는 각성하라. 실효성 있는 ASF 대책 마련하라”는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ASF 매개체로 알려진 음식물 폐기물 돼지 급여 전면 금지, 야생멧돼지 개체 수 조절, 해외불법 축산물 국경검역 강화, 국회 음식물 폐기물 돼지급여 전면중단 법제화 시행을 촉구했다.
이번 총궐기대회에는 방역상의 이유로 북한 근접지역인 14개 시군 한돈농가는 참가하지 않았다. 14개 시군은 △김포 △파주 △연천 △포천 △고양 △양주 △동두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강화 △옹진이다.
이번 총궐기대회에서는 여느 행사보다 참여 연령대가 크게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ASF 예방교육, 신속한 신고 결의
한돈농가와 양돈수의사를 대표해 김춘일 한돈협회 충북도협의회장(아람농장)과 엄길운 수의사(피그월드 동물병원 원장)가 함께 결의문을 낭독했다.
한돈농가와 양돈수의사는 철저한 방역으로 ASF 국내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청정국을 유지하고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한돈 공급을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이를 위해 한돈농가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정기적인 직원교육과 농장 출입자, 차량 등에 대한 차단방역 및 소독에 최선을 다하고, 양돈수의사는 ASF 현장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의심사례 발견시 신속한 신고와 초동조치 실시를 다짐했다. 빈틈없는 차단방역으로 ASF 없는 한돈산업 구현에 중추적 역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 잔반 자가 급여 농가와 충돌
돼지 음식물 폐기물 자가 급여 농가 100여명이 환경부 청사 앞 한돈농가 총궐기대회 행사장을 한발 앞서 점검하고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남은 음식물을 살균 처리한 뒤 급여하기 때문에 ASF 확산과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관련 내용의 현수막 철수를 강하게 요구했다. 한 여성 농가는 오랫동안 주저앉아 “우리도 한돈농가”라며 오열을 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돈협회 임원들과 충돌이 발생하면서 총궐기대회가 15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이후 이들은 농림축산식품부 청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돼지 잔반 자가 급여 허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에 참석한 한돈농가들은 음식물 폐기물을 끓여 먹여도 ASF 전파 위험이 있는 만큼 대승적인 차원의 음식물폐기물 급여 금지 동참을 호소했다.

 

# 투쟁 지금부터 시작이다
대한한돈협회 이기홍 부회장은 이날 ‘ASF 질병 방지를 위한 전국 한돈농가 요구사항’을 환경부에 전달했다. 이기홍 부회장은 “ASF가 국내에서 발생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물 폐기물 급여를 일부 허용한다는 방침에는 문제가 있다”며 “끝장 투쟁을 벌일 각오로 나섰다. 우리의 요구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한돈협회 하태식 회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이번 집회는 사생결단, 생존권 투쟁의 서막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힌다”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또 “ASF 유입 방지를 위해 국경검역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모든 바이러스를 100% 막아낼 수 없는 만큼 원천적으로 바이러스가 돼지에게 접촉 내지는 전달되지 못하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음식물 폐기물 돼지 급여 전면 중단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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