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곡물 가격 큰 폭 상승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주춤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 가격은 6월 18일을 기점으로 지난 주 대비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이 전개됐다. 지난 5월 평균 가격 대비 옥수수는 18% 올랐으며, 겨울밀과 대두도 각각 15%, 9% 상승했다.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파종 지연 이외에 겨울밀의 수확 지연이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강한 상승 압박을 받았다. 향후에도 기상 여건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엘리뇨 현상이 강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작물 생산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보도 나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옥수수 파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나 발아 속도가 문제된다. 현재 발아 진척률은 79%로 작년 동기 및 최근 5년 평균인 97%에 18%p 뒤처졌다. 옥수수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59%로 작년 동기 대비해서 19% 하락하는 등 생산 전망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6월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옥수수보다 대두 파종 지연 문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의 대두 파종 시기는 옥수수보다 보름 정도 늦는데 현재 77% 정도 파종이 마무리되어 예년보다 16%p 뒤처져있다. 발아율도 상당히 저조해 현재 55% 정도 발아가 마무리된 상태다.
미국 내 겨울밀 수확률은 8%로 작년 동기 25%, 최근 5년 평균 20% 대비 17%p, 12%p 뒤처져있다. 계속해서 대평원 일대 비 소식이 이어져 수확 지연 정도가 클 것으로 우려되며 소맥 시장은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
최근 며칠 사이에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졌으며 향후 날씨 개선 기대감도 가격 하락을 거들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 변화로 인해 곡물 가격의 변동성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 호주, 동유럽의 곡물 생산 전망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의 경우 옥수수 생산량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산타페 지역의 옥수수 생산 면적 증가 덕택에 2018/19 시즌 아르헨티나의 전체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4% 상향 조정해 4714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옥수수와 달리 아르헨티나에서의 대두 생산량은 낮아질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북동부 지역에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대두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맥의 경우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호주의 경우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종전 1420만 톤에서 1170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유럽연합의 소맥 생산 전망은 밝아 단위당 수확량이 에이커당 90.0 부셸에서 90.7 부셸로 상향 조정됐다고 유럽집행위 농업시장조사위원회는 밝혔다.
오는 6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만나 무역 분쟁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현안 문제들을 다룰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곡물 시장도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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