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사모’ 출범으로 인해 산란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산사모는 ‘산란계산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약자로, 최근 계란가격 하락세 장기화에 따른 경영악화로 위기에 몰린 산란계농가들이 모여 산업발전과 공동번영, 수급안정 등을 위해 같이하고자 출범했다.
산사모는 지난달 23일 발기인대회를 갖은 지 20일 만인 지난 12일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12일 현재 산사모 참여농가는 190농가, 사육마릿수는 4500만 마리로 전체 산란계 사육규모의 약 60%에 달한다.
이들은 사육수수당 10원의 수급안정화 기금을 조성해 단기적으론 산란노계 감축사업을 통해 적정 사육마릿수를 유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존 양계협회 내에 채란분과위원회가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유사단체의 출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산사모의 성격과 구성원을 보면 더더욱 이해가 간다.
실제 산사모는 전 양계협회장과 전 경기도지회장, 협회 일부임원이 주축이다.
또한 산란계 사육수수 감축 등의 수급조절은 협회의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산란업계를 위해 유통상인과 함께 손잡고 가야 한다는 주장은 협회가 추진하는 후장기와 DC문제 해결에 반하기까지 한다.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자칫 한 업계 내에서 두 개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 산란업계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더미다.
1년 반 가까이 이어져온 장기불황에다, 당장 두 달 뒤에는 식용란선별포장업 계도기간 마저 종료된다.
물론 업계의 발전을 위해 다른 단체들이 조직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산업을 위해 농가들이 함께 뭉쳤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 평가할 만도 하다.
하지만 성격이 비슷한 단체들의 태동은 업계에서 볼 때 다소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유사한 성격으로 같은 길은 간다면 같은 산업 종사자간의 반목과 질시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단합이 중요하단 사실을 업계는 되 뇌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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