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고객 감동서비스가 협동조합의 역할”

조합장·간부가 바뀌어야
망하던 조합도 희망 생겨
급변하는 주변 환경 맞춰
진지한 업무자세 갖추게

작년 ‘종합업적평가’에서
농촌형 전국 최우수 선정
직무대행체제서 이룬 결실
직원 ‘똘똘’…올해도 자신

유통 강화 ‘판매축협’ 완성
‘축산 종합지원센터’ 설치
원 스톱 서비스체계 구축
고령화 대비 후계농 육성

 

“조합장의 지위와 명분을 내세워 구성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와 명령을 내리는 리더십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가장 낮은 자세에서 우러나오는 겸손한 마음으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대할 때, 조합의 역량이 집중되고 이는 우리가 꿈꾸는 선진복지조합을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맹종 영암축협 조합장이 취임 이후 밖으로 내비친 자신의 조합장상이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행동하지 않는 조합장과 간부가 회사를 망하게 하므로, 위에서부터 혁신에 앞장 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자가 지휘하는 사슴부대는, 사슴이 지휘하는 사자부대를 이긴다’는 리더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소처럼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되, 한 번 결정을 내리면 호랑이처럼 단호하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다는 우시호행(牛視虎行)의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맹종 조합장은 “조합이 혁신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변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에 맞는 경영과 업무 자세를 갖추지 못하면 기필코 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의 경영의 요체는 ‘고객 감동’이다. 그 고객은 축협을 이용하는 주민일 수도 있고, 매일 조합을 찾는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이기도 하다.
“고객은 기업 활동의 최종 평가자이며, 기업의 생존권을 확실하게 쥐고 있는 절대적 존재이며, 조합원은 언제든 조합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답은 뻔하다. 직원들의 마음가짐과 업무를 대하는 자세가 항상 진지해야 하며, 결과가 곧바로 조합원과 고객에게 영향을 끼치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책임자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조직이 크게 혁신되는 모습을 이미 영암축협 내에서 봤기에 직원들을 그가 행하고자 하는 경영의 든든한 협조자로 본다.
영암축협은 2018년 농협중앙회 종합업적평가에서 농촌형 부문 전국 1위인 최우수조합으로 선정됐다. 2016년 전국 48위, 2017년 전국 6위였던 영암축협의 이 같은 성장은 조합장 직무대행체제에서 이룬 것이어서 더 뜻 깊은 일이었다.
지난해 경제사업은 2017년 말 대비 30.4% 성장, 연체비율 0.2%로 2년 연속 클린뱅크 인증, 전국 농‧축협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부문 각각 그룹별 2위와 3위, 전국 축협축산사업 업적평가 2위를 달성했다.
이에 대해 이맹종 조합장은 지난해 취임한 박종호 전무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이룬 것으로 ‘책임경영체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를 알았다고 밝혔다. 
매월 사업부문별 특별추진운동 지표를 확정하고, 철저히 계획하고, 행동하고, 실천해 나가면서, 이러한 혁신운동을 성공시키기 위해 4급 이상 전 책임자들이 목표 달성까지 상여금을 비롯한 모든 복리후생비를 연말까지 동결하는 응집력을 보였다.
이러한 강한 의지를 잘 알고 있는 이 조합장은 “직원들이 조합원들에게 보험 가입 등 조합 사업에 동참해 달라고 볼 때마다 독려하는 것이 이젠 좀 안쓰럽다”고 웃는다. “이제 직원들이나 조합원들 서로 응당 그러려니 하는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며 화합된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다.
이맹종 조합장은 취임 일성으로 ‘현장 경영’을 내세웠다. 그리고 지난달 13일 현장경영 발대식을 가졌다. 위기를 낳고, 기회를 주는 것이 모두 현장이므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 조합원과 함께하는 현장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선거 공약으로 조합원 소리창구 개설 등 조합과 조합원들의 소통을 강화해 조합사업의 활성화를 꾀하고, 올해 50주년을 맞는 조합이 향후 50년을 기약하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해 선진복지조합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영효율성 극대화해 축산물 유통‧외식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해 ‘판매축협’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또 축산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체계적인 지원과 일원화된 원스톱 서비스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시장 활성화, 수의사 채용으로 가축질병에 대한 효율적 대처는 물론 축산자재 창고도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영암통합한우 브랜드 마케팅 강화와 친환경 무상급식센터 납품체계를 구축하고, 저능력 암소사업과 발맞춰 하나로마트에서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방안도 현실화할 예정이다.
고령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후계농 육성 차원에서 조합원 양축 맞춤형 컨설팅 전담직원을 배치하고, 각 축산계에 조합원이 원하는 시설까지를 확충하겠다고도 했다.
이맹종 조합장은 소 50마리를 키워 보는 것이 어릴 적 꿈이었고, 공사판에서 번 돈으로 산 80만원짜리 소를 자식처럼 여기며 양축을 시작했다고 했다. 또 1992년부터 우시장 중개를 다니며 한우농가들의 희로애락을 수없이 지켜본 만큼 누구보다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양축농가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공약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포함, 이맹종 조합장은 조합발전 3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이 조합장은 3개년 계획과 관련 “3년간 상호금융대출금이 500억원 늘어남에 따라 매출 이익이 15억원 증가할 것이고, 감가상각비를 털어냄으로써 7억원이 절감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은 축산을 둘러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3년 후의 조합 상황을 당기 순이익 15억원 이상, 교육지원사업비 15억원, 전국 최우수 축협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강소형의 축협으로 변모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맹종 조합장은 “기회를 놓치면 엄청난 손실이 발생되고, 이를 만회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영암축협이 조합장이 없는 상태에서 종합업적평가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임직원이 스스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의 결과였다”면서 “이들의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더욱 발현시키기 위해 뒷받침 하는 일이 조합장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지펴진 ‘불씨’에 열린경영, 투명한 경영, 윤리경영을 더하고 소통과 배려, 섬김의 리더십으로 조합원들과 연계하면 분명히 올해도 종합업적평가 1위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맹종 조합장은 “어떤 조합장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이 같은 답은 결코 쉽지 않은 말이다. 그만큼 신중하고 겸손함으로써 존경을 받고 싶다는 큰 포부다.
이 조합장은 한우협회 군지부장을 역임했지만, 한우를 사육하고 우시장을 출입하면서 다른 조합원의 경영과 사육 관리에도 큰 도움을 줘 왔다.
조합의 대의원, 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나주축협과 협력해 송아지 경매시장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고, 왕겨사업을 추진해 한우나눔봉사, 시식회, 한우먹는날 등의 행사를 통해 영암소 알리기에 앞장섰다. 영암군수를 설득해 송아지 경매시장을 개설하는 데도 기여했다. 
그는 30여년 동안 소와 살면서 4시간도 채 못자고 일해 오면서 지역 한우농가들에게 노하우를 전파하는 일 등 봉사에 앞장서 왔다. 그의 아내 역시 조합 농가주부모임 회장을 맡아 벚꽃축제 등 행사 때 식당 등을 차려 번 수익금으로 장학금과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일을 해오고 있는 봉사의 집안이다.
이맹종 조합장은 헬퍼사업을 위한 중앙회의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2017년 가축시장, 마트를 개장하면서 150억원이 투자됐고 이로 인한 감가상각비가 8억원에 달하며, 사업이 늘어나면서 직원도 거의 두 배 정도 늘었다.        
따라서 아직은 조합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을 전개하기에 힘겹다는 것이다. 다행히 작년부터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데다, 내년엔 감가상각비에 대한 부담도 끝난다. 2020년부터 10억 이상의 이익도 가능하다.
하지만 당장의 아쉬움이 있다. 조합의 활기에 탄력이 붙을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조합원 삶의 질 향상이라는 협동조합의 역할을 위한 조합의 열정에, 농협중앙회가 활력을 넣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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