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없으면 조합도 없다”

“사업 초점 소득증대·복지
직원들 관행서 벗어나라
소신 있는 업무수행 지원
실수는 조합장이 책임질 것”

각 축종별 수매·판매 구축
안정적인 판로 확보 통해
축산물 유통 활성화 추진
관광과 연계 소득원 창출

후계 축산인 장학금 지급
축사 신축에서 경영비까지
일정 기간 동안 정착 지원
원로 축산인 복지도 강화

 

“조합원을 위해 뭔가 하려는 의지를 보여줘라. 스스로 알아서 하는 조직이 되자. 습관처럼 다니던 길 대신 새로운 길도 가보자.”
서귀포시축협에서 27년 동안 기술지도원으로, 지도경제 총괄상무로 근무하면서 늘 축산현장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한 김용관 조합장의 생활 철학과 평소 삶의 방식이 묻어나는 말들이다. 
김용관 조합장은 당선 이전부터 변화와 개혁을 통한 복지조합 구현을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임직원의 업무 추진 능력 향상을 꼽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조합원을 위한 마음도 알아야 생겨난다는 것이 김용관 조합장의 생각으로, 조합 차원에서 다양한 유형의 교육을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  
일례로 조합원의 사료 주문 패턴을 확인하고 재고물량을 고려해 알려주는 것은 작은 일 같지만, 주말이나 연휴를 앞두고 갑자기 사료가 떨어져 제때 사료를 준비하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김용관 조합장은 이런 작은 것 같지만 현장에 필요한 변화들이 모여 개혁을 가능하게 하며, 관행으로 지나치던 일들을 하나씩 바꾸는 노력이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고 소신 있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도박·횡령 같은 귀책사유나 고의성이 없는 실수라면, 조합원의 가축사육에 보탬이 되는 업무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는 조합장이 책임을 질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원들이 안심하고 전력을 다 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시스템도 정착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서귀포시축협은 지난 4월 26·27일 1박 2일간 NH농협은행 제주수련원에서 2019년 직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취임 후 첫 공식행사였던 이번 워크숍에서 김용관 조합장은 ‘변화와 개혁으로 고객에게 신뢰받고 조합원에게 사랑받는 복지조합 구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외국산 축산물 수입 증가, 축산물 소비 침제 등으로 인해 국내산 축산물 유통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 조합에서 책임지는 유통체계를 구축, 조합원이 마음 놓고 축산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용관 조합장이 중점을 두는 사업은 축산물 유통이다. 조합원이 안심하고 가축을 사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판로 확대가 최우선 과제란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축종별 맞춤형 유통 및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흑한우명품관 등 사업장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소비자 니즈를 고려한 시설 보강, 마케팅 강화 등을 실시한다.
축종별 맞춤 지원을 위해 소의 경우 흑한우 산업 정착, 방목형 웰빙 브랜드 육성, 보들결 제주한우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통한 농가 소득 창출 등을 실시한다. 한돈의 경우 분뇨처리 및 인공수정 정책 보급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양봉의 경우 꿀 유통 처리 시설을 확충하고, 벌꿀 조합 책임 수매·판매 시스템을 갖춰 나갈 예정이다. 육계는 조합 책임 하에 대금 정산 기간 단축 및 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마련할 예정이다. 유통업체의 잦은 대금 결제일 변경에 따른 문제 해결이 기대된다.
보여 주기식 행사는 지양한다고 밝혔다. 대신 조합이 보유한 사업장을 연계해 투어코스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기존 흑한우 대축제에 대한 진행 방식을 변경한다. 축제 기간 동안 생축장에서 말과 소에게 먹이 주기 체험을 하고, 승마용 조련센타(오픈 예정)에서 말도 타보고 사진도 찍고, 축산물플라자나 흑한우명품관에서 고기를 먹는 등 체험 투어코스를 만드는 것이다. 서귀포시축협이 갖추고 있는 사업장 외에도 주변의 놀이·관람·체험 등을 연계할 경우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각 사업장별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젊은 후계축산인에 대한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관련 분야 학과에 진학한 후계농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후계농의 금융 고민을 덜기 위한 맞춤형 대출 서비스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축사 신축부터 경영비까지 일정기간 동안 조합에서 지원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저리 자금을 조성해 안정적인 축산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또 이들에게 축종별 맞춤 1대 1 전문 컨설팅을 실시하고, 과학 경영도입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누구에게나 위기의 순간은 온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후계농들이 그 상황을 혼자 힘만으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며 “이런 때 축협이 조금만 도와주면 크게 성장할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원로축산인에 대한 복지지원도 강화한다. 원로들을 위해 의료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역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물리치료, 건강검진 등을 일정부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저렴하게 자주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손익계산을 따지기 보다는 조합 발전에 일익을 감당한 데 대한 노고를 인정한다는 마음의 전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품질의 말사료 공급을 위한 전용 사료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전국 말의 절반 이상이 제주에서 사육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7년 말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말 전체 사육두수는 2만 7210두이며 제주도가 1만 5234두(56%)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두수를 사육 중이다. 말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3조 4221억원(2016년 말 기준)으로 추산한다. 말 사육두수, 말산업 사업체, 승마시설 등 말산업을 구성하는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김용관 조합장은 말의 경우 승용마는 장제비 지원, 승마대회 개최 및 비용 지원, 비육마는 비육마 판로 확보, 비육마 인증점 지정, 제주마 및 한라마에 대한 비육 장려금 지원, 말고기 전문식당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번식마는 임신진단비 확대 및 약품지원 확대, 경주마는 매입선정위원회 구성, 조합원 생산마 구입 등을 추진한다. “시기는 달라도 하나하나 차근차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김용관 조합장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축산환경개선의 날’로 정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나무·꽃 심기, 가축방역, 축산농장 냄새저감제 살포, 농장청소 등 축산환경개선 활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서귀포시축협 생축장에서 임직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축산환경개선단 창단 발대식’도 개최하고, 생축장 주변에 꽃 500본 심기 행사와 축사 청소 등 환경정비 활동도 실시했다.
김용관 조합장은 “조합원의 행복한 미래가 되기 위해 임직원들은 업무 능력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조합원에게 먼저 다가가도록 노력 할 것”이라며 “조합원들도 조합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이용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관 조합장은 이번에 농협중앙회 대의원 조합장과 제주축협운영협의회장으로 선출되어, 제주축협, 제주양돈농협과 함께 현안에 신속히 대처하며 상생의 길을 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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