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낙농업계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에 따른 음용인구 감소. 여기에 기호성이 뚜렷한 어린이, 청소년들의 식습관이 가장 큰 산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유를 먹는 사람이 태어나는 것도 줄어들고 현재 우유를 섭취해야 하는 대상 연령은 우유를 기피하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최근 초등학교 1학년생 학부형은 우유급식의 의향 조사서를 받고 다소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돈을 내라는 것도 아니고 무상으로 주는 우유인데도 마시지 않겠다는 아이들이 상당했고 조사서에도 우유를 원하지 않을 경우, 사유를 작성하도록 되어있는데 맛이 없어서 라는 이유가 대다수였다는 것이었다.
본인이 어릴때만해도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우유급식을 필수로 해야 했고 심지어 비용도 가계에서 지출을 해야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더라는 것.
또 무상지급임에도 불구하고 기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우유를 신청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도 자신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우유를 잘 마시고 학교에서도 우유를 마시는 자신의 딸이 친구들 따라 자신도 우유를 먹지 않겠다고 할까봐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는 그녀는 “시대가 변해도 너무 변했다”고 말했다.
요즘 세대들은 영양 과잉 세대라 불릴 정도로 영양 균형이 잘 잡혀있다. 꼭 우유를 섭취하지 않아도 이미 필수영양소를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우유의 도움에 대해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우유를 마실 수 있을까. 업계전문가들은 이제 무조건 백색시유를 마시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우유의 영양학적 측면의 접근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통한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령대와 취향에 맞는 우유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아직은 생산자들의 머릿속에는 우유=백색시유 라는 생각뿐이다. 현재는 우유소비 형태 변화의 과도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못하면 앞으로 낙농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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