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마케팅의 의미 있는 변화
축산물 마케팅의 의미 있는 변화
  • 권민 기자
  • 승인 2019.05.17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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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시작부터 국내 축산물 시장의 빗장이 열리면서 외국산 축산물이 봇물 터지듯 들어왔다. 가격 경쟁 가능성이 없자 품질로 대응하자며 고급육 생산체제가 도입됐다.
전국 각지에서 정부의 클러스트사업에 편승해 브랜드 축산물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를 주도하는 브랜드경영체들은 협동조합의 연합으로 구성되었고, 참여농가가 생산하는 축산물을 팔아주기 위해 판로개척에 들어갔다.
‘돈에 눈이 멀었다‘는 외부의 질책으로 농협은 부랴부랴 ’판매농협‘의 간판을 걸고 “조합원 농가가 생산하는 축산물을 제값 받고 팔아주겠노라” 공헌했다.
‘마케팅’이 갑자기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 것이다. ‘제 이름 알리기’ 20년이 다되어 가는 지금, 말 그대로 소비자에게 브랜드는 제대로 알려졌을까?   

 

각인된 브랜드 없어

 

소비자는 축산물을 구입할 때, “‘00브랜드 주세요’할까? “왜 브랜드 축산물을 사느냐”고 물으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안전과 위생과 맛이 보장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소비자들은 축산물 매장에 가서 본인의 머릿속에 각인된 브랜드를 찾지 않는다. 왜냐? 각인된 브랜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기업이 많은 제품을 팔아서 이익을 올리기 위한 활동 전체’를 말한다. 기업의 경영은 고객에게 어떤 물건을 팔고 이익을 얻는 것이다.
그러면 이익을 올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보다 많은 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좋은 물건을 잘 팔아야 한다. 이것을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기업 활동이 마케팅이다.
좋은 물건이라는 것은 고객이 ‘사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고객으로 하여금 구매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제품은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팔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이 제품을 팔아 많은 이익을 올리고자 한다면, 우선 고객의 욕구를 생각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무조건 팔리는 것일까?
그것들이 창고에 쌓여 있기만 하면 고객은 살 수 없다. 대리점에 진열되거나 통신판매로 팔거나 해야 비로소 고객은 그 제품을 살 수 있게 된다.
기업은 제품을 만들거나 그 제품을 고객이 살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한다. 즉 도매업자나 소매업자에게 제품을 팔고 유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품을 유통시켜 점포에 진열해 놓으면 일단 팔리기야 하겠지만, 그것은 다른 제품과 함께 늘어선 가운데 단순히 선택되어지기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다.

 

스포츠에는 ‘감동’이


다른 많은 제품 가운데서 선택되어지기를 위해서는 TV광고나 신문광고, 광고지 등 판매촉진 활동을 통해 다른 제품보다 눈에 띄고 고객으로 하여금 ‘이것을 꼭 사야겠다’고 생각하게끔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도드람양돈농협이나 한돈자조금 그리고 강원한우 등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스포츠마케팅은 환영할만한 일임이 분명하다. 스포츠는 정해진 규칙에 준수하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유일한 게임이다.
감동은 사람들의 뇌리에 아주 오랫동안 남는다. 감동의 깊이가 깊을수록 그 감동을 제공한 업체나 브랜드 역시 함께 기억된다. 그들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기에 그렇다.
2017년 도드람양돈농협은 한국배구연맹과 프로배구 ‘V-리그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2019~2020시즌까지 공식 대회 명칭은 ‘도드람 V-리그’다.
도드람이 후원하게 된 프로배구 V-리그는 내실 있는 운영을 기반으로 매 시즌 관객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KBS, KBS N 스포츠, SBS스포츠 등 지상파 및 케이블 TV, 네이버 스포츠 등을 통해 전경기가 생중계되고 동계 시즌 최고의 시청률과 최다 중계 횟수를 기록하며 인기 상승중이다.
이에 힘입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높인 도드람은 한돈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강원한우도 프로축구 강원FC와 공동홍보업무체계 협약을 맺었다. 한동안 침체됐던 축구가 다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강원한우는 브랜드 업계의 후발주자였지만 소비자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한돈의 건강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한돈 자조금의 행보는 더 넓다.
매년 스포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던 방식을 더욱 확장해, 올해부터는 KBL프로농구, KBO프로야구, K리그 프로축구, WKBL여자프로농구 등 분야를 다양화한다고 밝혔다.
한돈 자조금은 인기 스포츠뿐만이 아니다. 태권도, 레슬링, 펜싱 국가대표를 비롯해 스포츠 꿈나무 후원 등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지원과 함께 우리돼지 한돈의 우수성과 가치를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과장광고나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 등에 혼란스러워 하는 소비자들에게 막연히 ‘우리 제품이 좋다’라는 선전만으로는 어필할 수 없다. 또한 제품에 스토리를 입히는 것도 주목받기 힘들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지원해주고도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광고판은 그 자체만으로도 친숙함과 공익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자연스러움’은 ‘떠들며 호객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간다.
마케팅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업계의 움직임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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