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국 관세폭탄 위협
곡물가 급락…저가 매수 확대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중 무역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연간 6~8000억 달러의 무역 손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종전 10%에서 25%로 추가 인상함은 물론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 소식으로 인해 상승 흐름을 유지하던 옥수수 및 소맥 가격이 다시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로 직격탄을 맞은 대두 가격은 2007년 중반의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외부 시장도 미국의 대중국 관세 압박으로 인해 출렁거리면서 국제 증시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도 하락 장을 펼쳤다. 달러는 미국의 탄탄한 경제 지표로 인해 강세 기조를 유지해 곡물 가격의 하락 요소로 작용했다. 
예상치 못한 미국의 강경책으로 인해 무역협상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던 중국은 아연실색하면서 해결책 마련에 고심을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주 베이징에 이어 이번 주 워싱턴에서의 고위급 협상을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폭탄 발언은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해석되어 시장은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갔으며 곡물 시장도 저가 매수 움직임으로 인해 낙폭을 줄이고 있다.
미국 내 곡물파종 상황도 여의치 않다. 계속해서 미국 중서부와 북부 대평원 일대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옥수수와 봄밀의 파종 및 발아 속도가 예년보다 상당히 뒤처졌다. 파종 시기에 접어든 대두 역시 파종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월 중반까지 미국 내 주요 곡물 산지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도 나와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미시시피 강 범람으로 세인트루이스 인근의 바지선 운행을 중단시켰다. 시카고곡물거래소(CME)는 일리노이 및 미시시피 강의 수위가 높아져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등 물류 사정도 좋지 못하다. 
미국과 달리 남미의 곡물생산 상황은 상당히 양호하다. 브라질은 계속해서 옥수수와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파종 및 생육 단계에 진입한 2기작 옥수수의 생산 전망도 밝다. 아르헨티나도 옥수수 및 대두 수확률이 각각 31%, 59%에 이르렀으며 공급 확대로 인해 수출량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소맥의 경우 동유럽을 중심으로 소맥 생산량과 공급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국제 시장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5월 3일 현재 1428만 톤의 소맥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달러 강세로 인해 미국의 소맥 수출 경쟁력은 계속해서 약화되고 있다. 
10일 미국 농무부(USDA)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번 보고서부터는 2019/20 시즌에 대한 수급 전망을 다룬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반구 주요 국가들의 올해 곡물 수급 전망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곡물 시장은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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