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가격 점진적 상승
생산량 줄고 소비량 늘어

전반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반구 봄철 파종기에는 기후 불순으로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심해 오르고 내리는 패턴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져 곡물 가격은 계속해서 곤두박질치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에만 소맥은 8% 내렸으며 대두는 그보다 약한 5% 하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소맥과 대두와 달리 옥수수는 제한을 받아 4% 하락하는 수준에 그쳤다. 국제 시장에서 곡물 공급 대비 수요 감소로 인해 기말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곡물 가격은 강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제 침체 등이 수요를 줄여놓았으며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생산 증가로 인한 곡물 공급과잉 현상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생산 시즌이 바뀌면서 올해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졌다. 국제곡물이사회(IGC)는 4월 25일자 보고서를 통해 소맥과 대두는 공급량이 늘어 기말 재고량이 작년보다 다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옥수수의 경우 생산량 증가 대비 소비량이 큰 폭으로 늘어 기말 재고량은 1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옥수수 가격의 낙폭이 다른 곡물 가격 대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곡물수출 부진과 남미 국가들의 공급 확대로 인해 곡물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미국산이 브라질산과 아르헨티나산에 밀려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아 저가의 물량 공세와 더불어 달러 강세 효과 역시 덧붙여져 남미산에 대한 해외 곡물 수요가 확대됐다. 소맥의 경우 세계 재고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동유럽권 국가들과 캐나다의 생산 확대 전망도 가세해 소맥 가격을 큰 폭으로 떨어뜨려 놓았다.
곡물 가격이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옥수수의 경우 최근 들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서부 기상 악화로 인해 파종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28일 현재 파종률은 15%로 작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나 최근 5년 평균에는 12%p 뒤처졌다. 5월 중반까지도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일부 농가에서는 옥수수에서 대두로의 작목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면서 대두를 중심으로 한 곡물 가격의 잠재적인 상승 요인도 고려해봐야 한다. 현재 베이징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이며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는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타협으로 결론이 날 경우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대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어서 곡물 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의 강세 요인도 주목해봐야 한다. 미국이 원유 생산량과 재고량을 늘리면서 국제 유가는 일시적으로 주춤거렸으나 최근 들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확대와 리비아 내전, 베네수엘라의 정정 불안 등이 국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미국 증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투자심리 확대가 곡물 가격의 하락세를 잠재우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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