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높게 온도 자연 조절
톱밥 아끼지 않고 바닥에
소들에 쾌적한 환경 조성

우성사료 전용 사료 급여
출하성적 전국 평균 상회
출하월령 20개월 미만과
2등급 이상 80%에 도전

일오유통농장 안국 대표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소 유통업을 하던 아버지를 보며 꿈을 키웠던 소년이 어느덧 어렸을 적 꿈을 이뤘다. 19살의 이른 나이에 축산의 길에 들어선 일오유통농장 안국(안성시 공도읍) 대표는 20여년이 지난 지금 400두의 육우를 기르는 축산인이 됐다.
너른 들판이 있는 안성시 진건중길을 달리다 보면 잘 지어진 우사 2동을 마주하게 된다. 지붕이 높고 터가 넓어 공장인 듯 보이지만 소들이 여유롭게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일오유통농장이다. 비육우 농장에서는 보기 힘든 지붕의 높이다.
안 대표는 “낙농을 했던 경험을 통해 천정 높이를 높게 설계했다. 여름철 온도를 떨어트리고, 공기의 흐름을 좋게 해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다”라고 말한다.
톱밥도 아끼지 않는다. 위생적인 바닥 관리는 소 성장에 민감하게 작용하므로 농장관리 중 최우선으로 꼽는다. 안 대표는 “바닥이 차고 불편한데 아무리 좋은 사료를 먹인들 제대로 소화되어 살로 가겠냐”며 “세세하고 복잡한 사양관리도 중요하지만 단순하고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400두 규모의 대형 농장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직접 농장을 둘러보고 사료도 주고 주변 정리도 하며 소를 살핀다. 대형 배합기를 설치해 볏짚을 잘게 세절해 홀스타인 육우용 전용 사료(우성사료)와 배합해 급여한다. 안 대표는 “볏짚을 잘게 잘라주면 먹기 좋고 소화도 잘 돼 볏짚이지만 품질 높은 조사료의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세심한 안 대표의 사양관리 덕에 송아지의 폐사율도 2% 이하로 유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1%대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일오유통농장은 육우 거세우 248두를 출하해 평균 도체중 481kg, 출하월령 21.1개월, 2등급 이상 73%, 1등급 이상 22%의 우수한 성적을 달성했다. 전국 육우 거세평균 도체중 417.1kg, 2등급 이상 58.3%, 1등급 이상 10.5%와 비교하면 도체중 +63.9kg, 2등급 이상 +14.7%, 1등급 이상 +10.5%의 우수한 성적이다.
안국 대표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20개월 미만 출하에 2등급 이상 80%에 도전하고 있다. 지금의 사육 환경과 관리, 고효율을 장점으로 꼽는 슈퍼50 육우 전용 사료와의 만남에 한 층 자신감이 높아졌다.
농장의 규모가 큰 만큼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회전율에도 각별하다. 소 값이나 송아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해 출하를 조절하거나 추가 입식 등을 실시하지 않는다. 사전에 마련해 놓은 출하 계획에 맞춰 입식할 송아지를 미리 구입한다. 우사를 놀리지 않고 농장의 회전율을 높이겠다는 안 대표의 생각이다. 자신에 대한 우직한 신뢰가 뒷받침된 농장경영이다.
성공한 축산인에게도 고민은 있다. 한우와 달리 검증되고 표준화된 사양프로그램이 없거나 소비자들의 외면이 큰 걸림돌이라 판단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자신만의 사육 노하우를 적립했고, 육우 유통업과 직영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길이 없으면 내가 길을 만들겠다는 개척자적 신념이다. 누군가는 한육우리더 K-farm의 뒷모습을 보고 꿈을 키우고 언제가 그 꿈을 이루며 새로운 길을 여는 이가 생겨나길 기대한다.      

일오유통농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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