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독산동 소재 ‘당진농장’
60여평에서 시간당 3만개 처리
시설·공간 효율 구성 동선 최소
서울시 최초로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를 받은 업체가 탄생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당진농장’이다.
당진농장을 운영하는 이는 다름 아닌 전 계란유통협회장인 강종성 대표.
강종성 대표는 기존 사업장에 식용란선별포장업장을 구축함으로써 ‘식용란선별포장업은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선입견을 불식시켰다.
작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낸 셈이다.
식용란선별포장업은 계란의 위생관리를 위해 선별・세척・건조・살균, 난각표시, 포장 등 식용란의 선별・포장 과정 전반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업종이다.
영업자는 검란기·혈반검출기·파란검출기·중량선별기·세척기·건조기·살균기 등 식용란의 처리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시·도지사의 허가를 득해야 한다.
또한 위생관리를 위해 HACCP을 의무적용해야 하는 까닭에 기존사업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당진농장은 60여 평의 공간에서 시간당 3만개의 식용란을 처리해내고 있다.
이는 시설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던 데서 비롯됐다.
당진농장의 1층은 계란 보관창고(80여 평), 2층은 식용란선별포장업장(60여 평)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먼저 1층 시작지점에서 지게차로 계란을 올리면 2층에서 선별포장 과정을 거친 후 종료지점에서 지게차를 통해 다시 1층으로 내려온다.
자세히 말하면 1층에서 올린 원란을 2층 작업자가 레일 위에 올리면 세척기에서 브러쉬 세척 후 자외선살균기를 통과한 뒤 파각검출기와 혈란검출기를 거치게 된다. 이는 다시 선별기를 통해 특란·왕란·대란·중란·소란 등 크기별로 분리되고 30개씩 포장돼 5판씩 적재되면 다른 작업자가 다시 1층으로 내려 보낸다.
특히 눈여겨볼만 한 점은 당진농장의 모든 설비는 독일 등 해외 유명제품이 아닌 순수 국내 업체의 제품들로만 구성했다는 점이다.
수입제품은 가격 부담도 크지만 향후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것. 반면 국내산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신속한 서비스가 제공되는데다, 일부제품의 경우 인터넷 연결을 통한 원격 A/S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까지 가능하다는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 당진농장의 선별포장제품들은 계란선별기는 대창특수기계, 혈란검출기 및 파란검출기는 한진시스템, 계란 포장기는 경인팩 등 모든 라인이 국산 제품으로만 구성됐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국산제품의 성능이 수입제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면서 “설비비용 역시 수입제품의 40% 선에서 해결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용란선별포장업은 우리 계란유통인들이 주도해나가는게 옳다”면서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을 유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