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완벽 실천…‘억대 부농의 꿈’ 영글어 간다

조합에 대한 조합원 무한 신뢰
화합에 반대되는 모든 것 제거
조합장·대의원 선거는 무투표로
각종 사업 참여 열기 성장가도

전국 최초 ‘한우 돌보미 사업’
고령화된 조합에 새바람 불어
사료 등 전체 사업 시너지효과
조합장 창의적 사고 고스란히

유휴지서 버려지는 잡풀 수거
고품질의 ‘다산사료’ 특허 획득
조합원 쓰는 모든 소모품 지원
‘상생’ 개념 사회공헌활동 온힘

 

“축산으로 억대 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장서는 조합장이 되겠습니다.”
2015년 3월 전국동시 조합장선거에서 문만식 목포무안신안축협(이하 목무신축협) 조합장이 내건 슬로건이다. 목포무안신안 지역으로 와서 축산업을 하면 생활의 안정 뿐만 아니라 타 지역보다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그의 결기였다.
그 후 4년이 지난 2019년 3월 13일 조합장 선거에서 그는 무투표 당선됐다. 조합원들이 전적으로 나서 그의 ‘무투표’를 도왔다. 4년 간의 조합 발전과 조합원들과의 신뢰가 그만큼 컸다는 반증이다.
그 신뢰를 입증하는 또 다른 예가 있다. 바로 대의원 선거가 전 지역에서 무투표로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선거에 따른 갈등의 요소가 아예 없었다는 점은 조합을 주축으로 조합원들이 얼마나 똘똘 뭉쳐있었느냐를 보여준다.
무투표로 당선된 문만식 조합장은 “자칫 선거 후유증으로 화합에 작은 실금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조합원들이 먼저 뜻을 모아주셨다”고 감사해 하면서 “앞으로 4년은 지난 4년보다 더 열심히 조합원들의 복지와 소득 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조합원들은 무엇을 보고 문만식 조합장에게 전폭적으로 신뢰를 보낸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4년 전 조합장 선거에 나서며 내건 ‘공약’을 완벽하게 수행해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조합 맞춤형 장기발전, 가족농‧소규모 농가를 위한 조합 참여기회 확대, 축산업 발전 자문기구 구성으로 조합원들의 주인의식고취, 여성‧후계농가와 전 축종 지원, 도시 농협, 도시 지자체와 연계한 전속 계약 판매망 추진, 각종 자재, 사료 등의 공동 구매사업을 통한 생산비 절감 등 문 조합장이 내세운 것은 상당히 많았다. 때문에 “초선 조합장이 의욕만 높다”는 핀잔도 들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그 누구도 문만식 조합장에게 ‘의욕’을 말하지 못한다. 그가 말하는 대로 됐기에 그랬다.
그는 말한다. “남이 하는 것을 따라하면서 1등을 바라는 것이야말로 허무맹랑한 논리”라고. 1등은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창의적’ 사고와 행동일치가 있을 때 비로소 할 수 있다고 말이다.
문 조합장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바로 고령화된 조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조합원들의 소득을 증대 시킬 수 있는 사업을 찾는 일이었다. 그것이 바로 ‘젊은이가 돌아오는 희망찬 축산업’을 표방한 전국 최초의 「한우 돌보미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조합 발전에 공헌한 원로조합원들의 구제와 ‘상생’ 차원에서 비롯됐지만, 여기에는 문 조합장의 창의적 사업의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조합원은 마리당 280만원, 비조합원은 300만원 등 1인당 2마리까지 구입하는 것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일단 계약을 체결하면 조합에서 운영하는 일로 가축시장의 경매를 통해 6~8개월령의 수송아지를 구입해 2곳의 조합 생축장에서 입식시킨다.
입식된 수송아지는 조합의 비육프로그램에 따라 일괄 관리해 주는 ‘주말농장’ 형태로 운영된다. 30개월령이 되면 최종적으로 조합을 통해 계통출하하고, 이익이 발생하면 이익금을 배분하고, 손해를 입었을 땐 입식자금에 해당하는 원금을 조합에서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계약자는 하등의 손해볼 일이 없는 일종의 ‘환원’ 또는 ‘상생’의 사업이다. 2017년 9월 1차 사업이 종료됐으며, 지난 3월 15일 2차 사업 중간 보고회가 있었다. 1차에선 60여만원의 수익이 발생해 투자수익률만 따져본다면 약 연 11%의 높은 이익률이다.
이 사업을 왜 상생이라고 할까? 거기에는 참여자뿐만 아니라 이 사업의 활성화로 인해 조합 경제사업이 함께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사료 판매는 물론 조합 사업의 참여율이 월등히 높아졌기에 그렇다. 그것이 바로 한우 돌보미사업의 핵심이다.
2017년 11월 조합 사상 최대인 계통사료판매 4만톤 달성탑을 농협중앙회로부터 수상한 것도 이 사업이 한몫을 했다.
목무신 축협의 이 사업은 최근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농식품부의 권고로 성격이 바뀌었다. 선거권을 가진 조합원이 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만식 조합장은 중간보고 때 참여 조합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구하고, 선거권을 포기하더라도 이전과 같이 참여하겠다는 뜻을 얻어냈다.
이 부분에 대해 문 조합장은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 농식품부에 의뢰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면서 “당시에는 조합 이사회에서 결정하라더니 선거와 관련 여타 조합으로부터 문의를 받고 달라진 것 같다”고 서운해 했다. 하지만 그는 별도의 예산을 세워서 사업을 지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문 조합장의 창의성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7년 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TMF 사료사업을 단박에 흑자로 전환해 효자사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인근 100만 평의 유휴지에 쓸모없이 내버려진 잡풀을 수거해 싸고 질 좋은 사료로 개발해 ‘다산 사료’ 특허를 획득하고 번식우 80%에 급여하고 있다.
잡풀의 무한 변신이다. 2015년 12월 출시 이후 폭발적인 판매 성장을 거듭해 번식우의 경우 연간 마리당 36만5000원, 비육우 29만2000원의 사료비 절감을 가능케 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TMF 비육우 고급육 전용사료가 출시되면 거세 출하 시 기존 사료비 310만원에서 60만원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문 조합장의 노력은 2018년 8월 전국 8개 업체에서 TMF 사료공장 이설을 위해 신청 및 현장심사 결과 유일하게 대상자로 선정되는 결과를 이끌어냈고, 국비와 지방비 보조금 26억4200만원을 확보함에 따라 노후된 TMF 공장을 이전 신축한다.
부농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조합원 실익 지원 노력은 또 있다. 한우 계통출하 장려금 지원사업이다. 우수 출하축에 대한 차등 지원은 물론 일로 가축시장에 임신우 출하 시 운송료 2만원, 송아지는 1만5000원, 암소비육우 출하로 장려금을 받지 못한 경우 운송료 2만원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
이같은 임직원들의 노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전국 78개 가축시장 평가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전국 최고의 거래마리수 실적도 올렸다.
문만식 조합장은 4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사업을 벌인다. 신안군에 있는 군유휴지 10만 평에 친환경 축산과 태양광사업을 전개한다. 외지인 50%, 내지인 50% 형태로 신안군에서 보증하면 조합에서 자금을 대출해주는 형식이다.
문 조합장은 “영세민, 독거노인, 청소년을 돈으로 지원하느니 그 돈으로 소를 사서 주겠다”고 한다. 땀 흘리며 그 속에서 보람을 얻고 삶의 방식을 찾아가면서 스스로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또 퇴직자들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퇴직금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불안해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협동조합이 적극 협조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무신축협은 조합원들에게 장화에서부터 장갑, 파리약, 여름철에는 가축 식욕을 돋우는 소화제, 영양제, 김장철에는 소금 두 포씩 각종 소모품을 매달 지원한다.
문만식 조합장은 이에 대해 “조합원들이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그리고 생활하는 데 일체의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소모품은 조합에서 부담할 것”이라면서 “거창하게 협동조합의 역할을 부르짖을 필요 없이 세심한 배려와 실천이 가장 필요할 때”라고 강조한다.
“조합사업에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그 조합은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가 줄곧 생각하고 행동해온 협동조합론이다.
이 외에도 목무신축협은 2017년부터 무안군과 신안군에 정기적으로 장학금 기탁과 사랑의 쌀을 전달하고 연말에는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김장김치와 축산물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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