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F로 양돈 피해 확대
미중 무역협상 곡물 시장 변수

곡물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어 낙폭을 키우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의 변동성은 다소 제한적이나 소맥과 대두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급 측면에서의 하락 요인이 곡물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옥수수와 대두는 남미 시장의 생산 확대 전망으로 인해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인 코나브(CONAB)는 옥수수와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계속해서 상향 조정해 9401만 톤의 옥수수와 1억 1382만 톤의 대두가 생산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대비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은 17% 증가한데 반해 대두 생산량은 4% 감소할 전망이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은 4800만 톤. 대두 생산량은 56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시즌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했던 아르헨티나는 올해 양호한 날씨로 인해 작황 상태가 좋아 옥수수 생산량은 47%, 대두 생산량은 46% 증가할 전망이다. 
소맥의 경우 풍부한 세계 공급량으로 인해 하락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러시아 주요 산지 생육상태 양호로 올해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이 834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수치는 지난 시즌 대비 16% 이상 증가한 것이다. 유럽연합 내 주요 소맥 생산국인 독일도 생산량이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내 시장 상황은 곡물 가격의 하락을 제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계속해서 주요 곡물 산지의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해 파종 및 작황 피해가 우려된다.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기온 역시 내려가 겨울과 같은 차가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미국 농무부의 주간 작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4월 14일 현재 옥수수 파종율은 3%로 작년 동기와 같았으나 최근 5개년 평균 대비해서는 2%p 뒤처졌다. 겨울밀 출수율은 6%로 작년 동기 및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각각 2%p, 3%p 뒤처졌다. 봄밀 파종율은 2%로 작년 동기 3%, 최근 5개년 평균인 13%보다 뒤처졌다.
국제 시장에서의 곡물수요 둔화 우려도 곡물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확산되어 양돈산업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의 경우 ASF로 인해 돼지 2억 마리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됐으며 돼지고기 생산량도 30%나 줄어 올해 하반기 내수 시장에서의 돼지고기 가격이 70%까지 상승할 것이란 뉴스가 나왔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사료용 원료인 곡물의 수입이 제한되는 반면 돼지고기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양국은 계속해서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회의를 진행 중이며 의견 차를 상당히 좁혀 나가고 있다. 빠르면 5월 말이나 6월 초에 타결을 볼 것이란 뉴스도 나오고 있어 곡물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곡물 시장과 연계되어 있는 외부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국제 유가의 경우 러시아의 증산 가능성으로 인해 한동안 약세를 보였으나 리비아 내전과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 제재 강화 등으로 인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는 큰 변동 없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 완화와 유럽의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유로 및 파운드가 강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경제 지표 개선 기대감이 달러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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