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 우려
국제 곡물 시장 파급 살펴야

곡물 시장은 숨고르기를 하느라 지난 주 대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으나 여전히 약세 우위의 장이 형성되어 있다. 미국 농무부가 4월 9일자로 세계 곡물수급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2019/20 시즌으로 넘어가기 바로 전 단계여서 수급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시장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이번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은 남미 시장의 옥수수 및 대두 생산 상황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은 전월 대비 각각 150만 톤, 100만 톤씩 상향 조정되어 브라질은 9600만 톤, 아르헨티나는 4700만 톤의 옥수수를 생산할 전망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현재 옥수수 수확률은 17.2%로 예년 평균인 15.8%에 앞서 있으며 생육 상태도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두의 경우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은 전월과 같은 5500만 톤이며, 브라질의 경우 전월 대비 50만 톤 증가한 1억 17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미국 농무부는 내다봤다. 아르헨티나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대두 작황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현재 대두 수확률은 6.4%로 예년 평균인 10.3%에 뒤처져 있다. 반면 브라질은 기상 여건이 호전되어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만회해 작년 대비 생산량은 4%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브라질의 대두 수확률이 83%로 예년 평균인 77%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곡물수급 전망과 관련해서 주요 곡물의 생산량은 전월과 같은 가운데 소비량과 수출량에서의 변동으로 인해 기말 재고량이 다소 흔들렸다. 옥수수의 경우 기말 재고량이 전월보다 508만 톤 늘어난 517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대두의 경우 기말 재고량이 약간 줄어 2437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대두 기말 재고량이 약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내수소비 증가 전망으로 인해 약간 줄었다. 소맥의 경우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어 기말 재고량은 전월 대비 86만 톤 상향 조정되어 2958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 내 기상 여건은 여전히 좋지 못해 올해 옥수수 파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콘 벨트 홍수 사태에 이어 계속된 비 소식으로 인해 파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기상 여건 및 농가 의향을 고려했을 때 미국 농무부가 예상한 만큼 파종 면적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눈과 비를 동반한 폭풍이 주요 곡물 산지인 네브래스카,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및 위스콘신을 덮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란 예보도 나와 옥수수 가격의 하락을 제어하고 있다. 다만 북부 대평원 일대 홍수 사태로 인한 피해 우려가 완화되면서 봄밀의 파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봄밀 가격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네소타 북부와 노스다코타 지역은 기온이 오르면서 쌓였던 눈이 녹아 내려 홍수 사태를 야기하고 있으나 강수량이 줄면서 홍수 사태도 완화되어 봄밀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이 2025년까지 미국산 대두를 비롯한 에너지 등 1차 상품의 수입을 대거 늘리는 것을 내용으로 한 잠정 합의안이 도출되었다는 뉴스는 곡물 시장에 훈풍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중국과 캐나다간의 정치적 이슈로 인한 무역 마찰과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간의 항공기 이슈로 관세 충돌 문제까지 불거져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곡물 시장에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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