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콘 벨트 서부 홍수 피해
옥수수 파종지연에 가격 상승

미국의 올해 곡물 파종면적에 대한 미국 농무부의 예상 자료가 지난 3월 29일 발표됐다. 미국 농무부가 2월 농업전망포럼에서 제시한 자료와 시장예측 자료들을 비교해봤을 때 상당한 차이가 발생해 곡물 가격은 출렁거렸다. 옥수수의 경우 파종면적은 9280만 에이커에 이를 것으로 발표되어 시장예측 평균치인 9130만 에이커를 상회했을 뿐만 아니라 농업전망포럼에서 제시된 9200만 에이커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예상대로라면 올해 미국의 옥수수 파종면적은 작년보다 4% 이상 늘어나게 될 것이다. 예상 밖으로 옥수수 파종면적이 크게 늘어나 당일 옥수수 가격은 5% 가까이 폭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대두 파종면적은 8460만 에이커로 시장예측 평균치인 8620만 에이커를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농업전망포럼에서 제시된 8500만 에이커보다도 적었다. 작년 대비 올해 대두 파종면적은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맥 파종면적은 4580만 에이커로 농업전망에서 제시된 4700만 에이커를 하회함은 물론 시장예측 평균치인 4690만 에이커보다도 줄었다. 작년 대비 올해 소맥 파종면적은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옥수수와 달리 대두 및 소맥 파종면적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이들 가격의 하락세는 다소 제한을 받았다.
여전히 미국 중서부와 대평원 일대 홍수 사태로 인해 곡물 저장소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봄철 곡물파종 지연 우려도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콘 벨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잦은 비로 인한 토양상태 불량으로 파종 또한 쉽지 않아 옥수수 가격은 다시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맥 시장도 상당히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 미국 내 겨울밀 작황 상태와 봄밀의 파종 지연 문제에 중점을 두면서 소맥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주간 생육현황을 발표했으며 겨울밀의 생육 상태가 작년보다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대평원 일대 봄밀 주요 산지 기상악화 우려도 완화되면서 수 주 내에 봄밀 파종이 이루어질 전망이며 소맥 가격의 상승세는 다소 제한을 받고 있다. 
대두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과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소식으로 인해 주춤거렸던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미중 양국의 장관급 무역협상단이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현안 과제들을 풀어나가고 있으며 미중 양측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전례 없이 진전된 제안을 내걸었으며 미국은 건설적인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농무부는 중국의 올해 대두 수입량이 작년보다 4% 늘어난 915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며 정체되어 있는 대두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달러 가치는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으나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곡물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완화, 원유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 등이 국제 유가를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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