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량·액수 모두 감소
냉동 판매 이미지 타격
고급 소비자 신뢰 잃고
유통업체, 일본 와규로

 

대홍콩 한우고기 수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년 들어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6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개최한 ‘한우 및 한돈 수출간담회’에 따르면 올 들어 대홍콩 한우고기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에 따르면 3월 21일 현재 대홍콩 한우고기 수출량은 11.4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 감소했고, 수출액 역시 7% 감소했다.
또한 수출업체수 역시 지난 2017년 12개소에서 지난해 10개소로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4개소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홍콩 한우고기 수출량이 감소세로 접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한우고기의 신뢰도 하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홍콩 현지에서 일부업체가 냉장육을 냉동육으로 전환 유통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냉동육을 고가에 판매하는 등의 행위로 한우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
또한 일부업체들이 자사 홍보 목적으로 일회성 수출을 시행하며 꾸준하게 수출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마리분 수출로 안심·등심·채끝 등의 부위를 타 업체에 비해 낮은 가격에 현지에 유통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이유로 한우의 고급육 이미지가 손상된 까닭에 홍콩 고급소비자들이 재구매를 기피하고 있으며, 한우를 취급하던 유통업체들도 일본 와규로 돌아서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가장 큰 문제는 한우고기의 등급별 품질이 균일하지 못한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같은 등급에서도 품질이 제각각이다보니 홍콩 수입업체들의 불만이 야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3년째 홍콩에 한우고기를 수출하고 있다는 한 수출업체 관계자는 “같은 등급인데 품질은 천차만별이다보니 제품 품질 문제에 대한 클레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들어 클레임 발생빈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한우고기 품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한우고기 수출은 정체되거나 퇴보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우고기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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