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감시 장비의 첨단화로 악취 저감 압박감은 더욱 무거워졌다. 환경부는 올해 악취 발생 원인 규명 및 개선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실시간 분석장비, 광학카메라 등 최신 장비와 격자법 등 선진화된 측정기법을 활용해 악취 규제와 감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019년 악취실태조사 지역으로 인천 송도, 청주 오창과 함께 철원·포천을 선정했다. 철원은 축사에서 발생한 악취가 포천 관인면 면사무소 일대에 영향을 주고 있어 이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최첨단 실시간 측정 장비 등을 활용해 축사 주요지점(배출구, 부지경계선, 영향지역)에 대한 악취물질을 측정·분석 할 계획이다. 악취실태 조사는 3월 25일부터 12월 말까지다.
이번 악취실태 조사에는 최첨단 최신장비를 동원한다. 적외선·열화상 카메라의 고도화된 버전으로 광학적 원리를 이용해 누출되는 오염원을 포착·감사하는 광학가스이미징(OGI) 카메라를 사용한다. 가스물질이 적외선을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해 누출되는 물질을 열화상 이미지로 생성한다. 메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스를 아주 소량이라도 쉽게 감지하고 시각화한다.
화학적 이온화 방법을 이용한 정량·정성을 분석하는 화학적이온화질량분석기(SIFT-MS)로 악취물질의 농도를 측정한다. SIFT-MS는 대기 중에 있는 휴발성유기화합물(VOCs)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질량분석기다. 빠른 분석으로 대기 농도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수분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시료 전 처리가 필요하지 않다. 별도의 시료 농축 없이 소량도 분석이 가능하다. 간편하고 빠르고 매우 높은 감도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최신장비와 함께 격자법을 활용한다. 독일에서 시작된 격자법은 악취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250m 간격의 격자로 나눠 각 꼭지점에서 10분간 반복적으로 냄새를 맡아 악취의 종류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악취 농도는 시간이나 바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격자법을 이용하면 보다 정확한 악취를 잡아 낼 수 있고 악취 빈도도 알 수 있다. 이 기기들의 주요 측정물질은 암모니아, 톨루엔 등 지정악취물질(22종)과 각종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다.
지난해 6월 개정된 악취방지법은 악취검사 시료채취 방법을 ‘공무원이 현장에서 직접 시료 채취’ 방식에서 ‘원격제어가 가능한 자동채취 장치를 이용해 시료 채취’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시행규칙 개정(입법예고)을 통해 오는 6월 13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현재 인천광역시(서구), 부산광역시(사상구), 경기도(안산시), 충남(예산시, 아산시), 경북(군위군) 등 여러 자치단체에서 이동식(차량 부착형) 악취 자동포집장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오는 9월 이동식 악취 자동포집장비를 도입해 축사 악취 민원에 신속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빛이나 악취 등 감각공해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갈수록 주거지역이 확장되면서 농업지구와 맞닿는 곳이 늘어나는 등 악취 민원이 급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악취 규제는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이제 축산농가의 악취 관리는 지금의 농장 운영을 위해서는 필수가 됐다. 생존을 위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됐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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