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항균 효과 뛰어나
유럽선 기능성 꿀로 판매
일반꿀보다 더 높은 가격
우리는 규격 기준도 없어
정식 판매 못하고 직거래
농가 수익창출 고민할 때

감로꿀을 식품공전에 등재해 정식 식품원료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의 경우 감로꿀이 기능성 꿀로 판매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감로꿀에 대한 규격이 마련돼 있지 않은 까닭에 정식 판매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양봉농가의 수익창출을 위해 감로꿀의 기준규격을 마련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감로꿀은 감로(甘露), 즉 ‘단 이슬’이란 명칭처럼 벌들이 꽃이 아닌 나무나 곤충의 수액 등을 먹고 만든 꿀이다.
무더운 여름철 나무들이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잎에서 분비한 수액과, 나무나 잎에 상처가 났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수액, 곤충 등이 식물을 빨아먹고 배출한 수액 등의 당 성분이 감로꿀의 원료다.
전문가에 따르면 감로꿀은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함량이 다른 꿀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향균효과 역시 뛰어나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솔잎과 소나무 껍질의 수액 등을 빨아먹은 후 벌집에 저장한 꿀을 소나무꿀(Pine Honey)이라 칭하고 있으며, 특수 꿀로써 일반 꿀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국내에는 감로꿀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데 있다.
벌꿀이나 사양벌꿀은 꿀로써 인정받은 반면, 감로꿀은 현행 식품공전상 규격기준이 없다보니 정식 판매되지 못하고 지인이나 직거래 등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감로꿀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앞으로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감로꿀의 원료가 식물들이 무더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수액의 일종인 만큼, 지구온난화에 따라 앞으로 감로꿀 생산량은 더 늘어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전문가는 “감로꿀이 항산화·향균 효과가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는 감로꿀에 대한 기준이 명확치 않고 식품에 대한 규격도 설정돼있지 않다”면서 “감로꿀을 식품공전에 등재해 양봉농가 소득증대를 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인천대학교 생명과학기술대학 이승호 교수는 감로꿀 규격 마련을 위해 성분과 효능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연구가 마무리 될 경우 감로꿀 식품공전 등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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