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성장한 만큼 책임의식도”

농촌 경제 핵심으로 부상
그 뒤에는 외부효과 존재
부정 인식·왜곡돼온 원인
지역과 상생으로 풀어야

사회공헌 활동 지속 추진
축산 바로 알리기도 강화
동참 움직임 전국적 확산
생산자단체 참여 아쉬움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축산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자금을 토대로, 축산인들 스스로 환경개선활동을 지원하고 지역민·지역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상생’의 의미를 전파하고 확산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안승일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올 초 이전한 서울 송파구 동남로 23길 소재 본부 회의실에서 전문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나눔축산운동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안 사무총장은 나눔축산이 당초의 목적대로 움직이려면 존재이유만 깨달아서는 안되며, 축산인이면 누구나 느끼는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왜곡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도록 실천해야 한다는 데 뜻을 두고 범 축산계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전국을 무대로 일선축협과 축산관련업체들 그리고 축산농가들의 동참을 호소하면서 139개 축협과 업체들의 정기회원 그리고 농가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그 결과 2018년 말 현재 누계회원수는 2만2095명으로 전년비 2% 증가를 보였지만, 후원 모금액은 단체 및 농협 계통기관 정책성 기부금(상생기금) 3억원을 제외하고 16억5800만원으로 28%나 증가했다.
안승일 사무총장은 이에 힘입어 올해는 후원회원 2만3000명, 후원금 17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축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안 총장은 “축산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전달되지 않으면 축산인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전국 8개 시를 중심으로 1000여 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순회교육은 물론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심포지엄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승일 사무총장과 나눔축산운동본부의 올 중점사업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 사업 1순위에 ‘사회공헌 활동’을 들었다. 이유는?
“나눔은 더불어 살자는 의미다. 그냥 베푼다는 의미가 아니다. 축산업이 발전하면서 알게 모르게 ‘외부효과’를 치르고 있다. 다시 말해 지역뿐만 아니라 환경의 악화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축산업이 농업생산액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자리매김했으니, 그에 합당한 사회적 책임도 커졌다. 소외계층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받은 만큼 되돌려 줄줄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 사업 내용은?
“명절, 복, 연말연시 등 정해진 특정한 기간동안 마을회관, 경로당, 복지시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축산물 정(情)나눔 행사뿐만 아니라 저소득 청소년 및 아동, 노인에 대한 의료 복지 등 지원사업도 전개한다.

 

-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협력사업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사업은 깨끗한 축산환경 개선운동과 연계된 것이다. 축산업이 양적 위주로 발전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악취 발생 등 오염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농가 스스로 자신의 축사를 청결하게 유지‧관리하는 자정활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각 지역 나눔축산 봉사단이 주축이 돼 지역사회 소외계층‧경종농가 등을 대상으로 경종농가 일손돕기 등 상생‧협력 활동을 펼친다. 또한 재난 지역 긴급 지원과 대학생 농촌 봉사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 ‘축산 바로 알리기’는 어떻게 전개하나?
전문가 집단인 학계와 연계해 축산식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으려는 것인데, 심포지엄을 비롯 축산인, 주부, 소비자단체 회원 등을 초청해 함께 하는 축산현장체험도 강화한다. 대국민 대상 공익 광고 캠페인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나눔축산 비전 선포식을 한다고 하는 데 그것은 무엇인가?
“‘점프 2030(JUMP2030)’이다. 나눔축산운동은 범축산인들이 동참해 상생을 이뤄가는 하나의 기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비전을 수립하지 못했다. 그래서는 단발성으로 끝날 수도 있다.
비전 선포식이란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명실상부 범 축산업계의 상생 대표기구로써 또 사회 공헌체로써의 완전한 자리매김을 뜻한다. 축산인들의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 재정 건전성과 후원 회원수 증대, 그리고 우수 후원자 등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달하고자 계획했다.”

 

- 매칭사업과 현물기부 정례화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운용하는 자금은 범 축산인들이 조금씩 사비를 털어 조성한 돈이다. 때문에 지원사업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해 각 축산단체와 사회공헌에 대한 ‘1대1 매칭’을 추진한다.
현물 기부화는 지난해 경북 영주시 소재 송무찬 까치농장 대표가 한우 한 마리를 통째 기부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를 기반으로 축산관련 영리법인 등을 통한 정기적인 물품 기부를 유도하고 농협계통기관 등의 협력업체를 통한 축산물 기부 정례화, 사회공헌 참여가 높은 기업 중심으로 나눔축산운동 후원을 유도한다는 의미다.”

 

- 1년이 채 안됐지만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그동안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나눔축산운동본부의 대부분 후원회원과 후원금이 농협과 일선축협 임직원들과 그들의 모금액으로 운영되다 보니 마치 농협의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몇몇 생산자단체는 단체장이 이사로 등재되어 있으면서도 연회비 100만원도 내지 않는다.
아마도 “농협 것인데 왜 내냐”는 의미일 것이다. 이건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왜 출범하게 되었는지를 망각하는 일이다. 나눔운동이 활성화됨으로써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어들면 그 혜택은 전체 축산업에게 돌아간다. 농협이 자신을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니고 농협만의 기구가 아니라는 뜻이다.
일부 생산자단체의 행동이 이렇다 보니 그 축종의 대농가 참여 홍보도 미진해질 수밖에 없고, 안타깝게도 결국 협동조합으로 다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구조로는 나눔축산의 한계가 너무 드러난다.
나눔축산운동본부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자리매김하려면 전 축종이 함께 해야 하고, 특히 축산농가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자조금관리위원회가 있다고 해도 각 축종이 각자의 자리에서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기에 그렇다.”         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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