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곡물 저가 매수세 확대
주산지 기상악화에 가격상승

세계 곡물수급은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곡물 가격은 3월 중반까지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였으나 다시 올라가는 추세를 형성했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 선물 시장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확대되었으며, 현물 시장에서는 수요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곡물시장 불안 요소들이 최근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 미국 중서부와 대평원 일대 곡물 산지는 기상 악화와 홍수 사태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폭우와 겨울 내내 쌓인 눈이 녹으면서 네브래스카를 비롯한 아이오와 주에는 큰 홍수가 발생했다. 이 지역의 농가들이 불어난 물에 의해 침수됐으며 축산 및 도로 등 주요 시설들도 물에 잠겼다.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및 위스콘신 주는 홍수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피해 규모는 10억 달러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지역에서의 물류 흐름이 막히고 농가의 판매량이 줄면서 곡물 가격은 강세로 전환됐다. 
미국 중부 대평원 일대에서는 휴면기에 들어갔던 겨울밀이 깨어나 출수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홍수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다. 북부 대평원 일대 봄밀 산지는 추운 날씨로 토양이 얼어붙어 파종이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도 주산지인 중서부 지역의 토양 상태가 좋지 못해 파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남부에 위치한 텍사스,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아칸소 주에서는 옥수수 파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대두의 경우 옥수수보다 파종이 늦게 시작되므로 기상 악화에 따른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오히려 옥수수 파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두로의 파종을 전환하는 농가들이 늘어날 수 있다.
대두의 경우는 브라질에서의 기상 악화가 문제점으로 부각된다. 브라질의 대두 주산지인  파라나 주에서는 폭우로 인해 대두 수확이 지연되고 있다. 브라질 식물성유지산업협회(Abiove)는 18/19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보다 0.8% 줄여 1억 1682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컨설팅업체인 사프라스&메르카도(Safras & Mercado)는 올해 브라질의 대두 수출량이 7000만 톤으로 작년의 8386만 톤보다 1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도 원유 가격이 곡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줄고 정국 불안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어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원유 산유국들도 감산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유가는 계속해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시장에서 유가가 오르는 만큼 바이오연료의 원료인 곡물 가격도 동반해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달러는 강세 기조가 누그러지면서 약세로 전환되어 곡물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내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며 향후 시장 전망도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되어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을 비롯한 브라질의 기상 여건과 외부 시장의 변화가 계속해서 곡물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곡물 파종 시기도 다가옴에 따라 농가의 파종 의향도 가격 변동의 주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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