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업계가 원유 감산 정책 시행 4년여 만에 원유생산량을 약 20만 톤 가까이를 줄였다. 2014년 221만 톤을 기록한 가운데 강도 높은 감산정책이 시행됐으며 지난해에는 204만 톤을 생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큰 이슈가 없는 한 203만 5000톤 내외를 예상하고 있다.
소폭이나마 또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암울한 것은 지속적인 감소세에 조만간 200만 톤이 붕괴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연초 열린 농업전망대회에서 낙농산업의 중장기 전망을 통해 2023년부터는 원유생산량은 200만 톤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경연의 전망에 따르면 2023년에는 199만 4000톤과 2028년에는 196만 3000톤이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1년에 1만 톤씩 줄어든다는 것. 반면 관세 인하 등을 이유로 유제품 수입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2019년에는 226만 9000톤, 2023년 239만 8000톤, 2028년에는 253만 4000톤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국내 원유생산량이 1만 톤씩 줄어들 때 수입량은 2만 톤씩 늘어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원유 생산 총량을 쥐어짜서 간신히 줄여놓으면 버젓이 외국산이 대체하는 꼴이다. 
원유 생산량 감량을 위해 낙농가들은 초과원유가격, 연간총량제 등을 포기 해야만 했다. 산업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낙농가들은 몇 년째 이어진 감산정책으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다고 말한다.
일부 집유주체들은 기준원유량(쿼터)을 삭감 하면서 농가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농가들은 감산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그 노력의 결과로 단기간에 생산량을 안정 궤도에 올려놨다. 그러나 소비시장이 받쳐주지 않으니 안정궤도라는 것이 무의미 해졌다.
계획 대비 생산에 안정은 찾았으나 결국에는 시장을 잃고 있는 결과를 낳았다. 그렇다면 무조건 적인 감산이 우리낙농 산업에 도움이 될까. 도대체 얼마나 감산을 해야 할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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