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곡물 수급 불안 불구
국제 가격 약세 지속 전망

2월 26일을 기준으로 한 주간의 곡물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옥수수의 경우 초반의 상승세가 유지되지 못하고 조정을 받아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소맥 가격이 힘없이 주저앉으면서 주요 곡물 가격을 끌어내리는 모양새다. 대두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다소 상승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미중 양국의 실무자 및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됐으며 협상 타결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양해각서 초안에는 중국이 매년 대두를 비롯한 옥수수, 소맥 등 미국산 농산물 300억 달러를 수입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 퍼듀 미 농무장관은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1000만 톤의 대두를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을 불러 모았던 미 농무부 농업전망포럼이 2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개최, 미국의 올해 곡물수급 전망이 발표됐다. 옥수수 파종 면적은 9200만 에이커에 단위당 수확량은 176.0부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량은 148억 9000만 부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8/19 시즌 대비 단수는 0.4부셸이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파종 면적은 260만 에이커 늘어나 생산량은 4억 7000만 부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비량과 수출량이 늘어나 기말 재고량은 오히려 8500만 부셸 줄어든 16억 5000만 부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두의 경우 파종 면적은 8500만 에이커에 단위당 수확량은 49.5부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량은 41억 7500만 부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8/19 시즌 대비 파종 면적이 420만 에이커 줄어들고 단수도 2.1부셸 감소해 생산량은 3억 6900만 부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량과 수출량도 줄어 기말 재고량은 6500만 부셸 줄어든 8억 4500만 부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맥의 경우 파종 면적은 4700만 에이커에 단위당 수확량은 47.8부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생산량은 19억 200만 부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8/19 시즌 대비 파종 면적이 80만 에이커 줄어듦에 반해 단수는 0.2부셸 늘어나고 생산량도 1800만 부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량은 줄겠으나 소비량이 늘어 기말 재고량은 6600만 부셸 줄어든 9억 4400만 부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미국 내 곡물수급 전망은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선물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장의 경계 심리와 국제 곡물수급 안정이 곡물가격을 하락세로 이끌고 있다. 남미 시장의 기상 여건 호조로 대두를 비롯한 옥수수 생산 상황이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현재 대두 수확률이 45%로 지난 시즌 대비 20%p, 최근 5년 평균 대비 18%p 앞서 있으며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생산 전망도 상당히 밝아졌다. 동유럽권 국가들의 곡물 공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소맥을 중심으로 한 공급 확대로 인해 소맥 가격은 바닥 아래로 떨어졌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 달러는 큰 변동 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국제 유가는 조정을 받으면서 큰 폭으로 떨어져 곡물가격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대내외 여러 변수들이 상충하면서 곡물 시장은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으며 한동안 이와 같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