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바로 알리기

일반적으로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혈압이 높게 나타나는 등 의학적으로 당뇨와 고혈압은 함께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혈압과 당뇨를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축산물이 바로 우유와 계란이라는 연구결과들이 있어 이를 소개한다.

 

■우유

 

즐겨 마시면 소금 적게 섭취
칼륨·마그네슘 등 다량 함유
수축기 혈압 눈에 띠게 감소
日선 혈압 낮추는 식품 인정

 

지난해 대한민국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제낙농연맹 연차총회에서, 일본총합과학대학 건강영양과학과 나카고 오쿠다 교수는 “우유를 즐겨 마시면 소금을 적게 섭취하게 돼 결과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인 중 나트륨 섭취가 많은 그룹은 쯔게모노(소금‧초‧된장 등에 절임 저장식품)‧염장 생선‧간장 등 일본 전통식을 즐기는 사람이고, 나트륨 섭취가 적은 그룹은 우유를 많이 마시고 서구식 식단을 선호하는 사람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그의 연구 결과는 우유를 많이 마시면 남녀 모두에서 수축기(최대) 혈압이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유가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인 것은 우유에 함유된 칼륨‧칼슘‧마그네슘이 혈압을 낮추기 때문이다.
나카코 교수는 “칼륨 보충제를 하루 3500~4700㎎ 섭취하면 수축기 혈압이 7.16mmHg, 이완기 혈압이 4.01mmHg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서구와 싱가포르에서 수행된 7건의 연구논문을 메타 분석한 결과 칼슘 섭취가 증가하면 고혈압 위험이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마그네슘 보충제를 하루 410㎎ 섭취하면 수축기 혈압은 3~4mmHg, 이완기 혈압은 2~3mmHg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이와 관련 나가코 교수는 “우유엔 칼륨‧칼슘‧마그네슘 등 혈압을 낮추는 세 미네랄이 모두 풍부해 우유를 마시면 혈압이 낮아지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일본 노인의 70% 이상이 고혈압 상태인 데, 나트륨 섭취가 많고, 칼륨 섭취는 적어서라고 했다.
나가코 교수는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은 소금 섭취도 적었다”면서 “일본에서 우유는 혈압을 낮추는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유를 즐겨 마시면 식품을 통한 나트륨/칼륨 비율이 낮아져 고혈압 예방에 유효하다는 것이다.

 

■계란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분포
필수 아미노산 단백질 높아
열량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
뇌 건강·노화 방지 식품 각광
젊음 유지하는 ‘회춘 비타민’
주 3~5개 섭취하면 혈당 줄어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계란은 병아리가 부화하는 데 필요한 각종 영양소가 충분히 들어 있는 식품이다. 계란은 흔히 먹는 식품이어서 간혹 가치가 폄하되기도 하지만 우유와 함께 ‘완전식품’이라는 지위를 부여 받았다.
계란에 완전이란 수식어가 붙은 것은 미량인 비타민 C와 식이섬유 이외의 거의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이 고루 들어 있으며 단백질이 높은 것이 매력이다.
각 식품에 함유된 단백질의 질을 평가하는 잣대가 생물가다. 계란의 생물가는 100인데 가장 이상적인 단백질이라는 의미다. 우유는 85, 생선 76, 소고기 74, 콩 49 정도다.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의 영양이 많이 다르다. 흰자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다. 노른자의 전체 지방 중에서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의 비율은 60% 정도다. 열량은 낮다. 삶은 계란 한 개의 열량은 약 60kcal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몸에 소화‧흡수도 잘 된다. 반숙의 흡수율은 96%다.
계란은 뇌를 건강하게 하고 노화를 막는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레시틴과 비타민 E가 풍부해서다. 비타민 E는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노화방지 비타민’ 또는 ‘회춘(回春) 비타민’으로 통한다.
노화의 원인 중 하나인 과산화 지질의 생성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과산화 지질이 너무 많이 생기면 비타민 E의 힘만으로는 대처하기 힘들어진다. 이때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면 비타민 E의 노화 억제 효과를 배가시킨다.
또 계란 섭취가 고혈당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계란을 주 3~5개 섭취하는 여성은 주 1개 미만 섭취하는 여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 낮았다.
경일대 식품산업융합학과 김미현 교수가 6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64세 성인 여성 1230명을 대상으로 계란 섭취량과 만성질환 위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소개됐다.
공복(空腹) 혈당이 126㎎/dl 이상인 고혈당증은 계란을 주 3~5개 섭취 여성의 발생 위험도가 주 1개 미만 섭취 여성의 절반(52%) 수준이었다. 고혈압과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도도 계란을 주 3~5개 섭취한 여성이 주 1개 미만 섭취 여성의 절반(각각 48%, 49%)정도 였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계란 섭취는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증가엔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히려 균형식(balanced diet)으로써 다양한 영양소와 생리활성물질을 제공해 양호한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