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내실경영에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한 결과 대다수의 일선 축협이 흑자결산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흑자 결산이 불투명하다. 지난해보다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협을 둘러싼 경제 환경 및 경영 여건이 악화됨은 물론 조합원들의 축산환경도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련은 이미 시작됐다. 무자격 조합원과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의 지도지침에 따라 무양축 조합원들을 탈퇴 처리할 수밖에 없는 뼈아픈 선택이 있었다.
무양축 조합원 정리는 협동조합의 기본방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 결과로 한 조합 당 수백여명의 조합원이 탈퇴를 했고, 그에 따른 사업준비금을 포함한 출자금 환급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올해 조합 경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달 치러질 전국조합장동시선거도 내부적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조합장 선거 후보들 간 비방전이 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 후 치열한 소송전은 불 보듯 뻔하고, 이는 조합 이미지에 치명적일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여러 사례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러한 조합 내부적 위험요소 외에도 올해는 축산환경을 둘러싼 외부환경 요인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오는 9월 27일자로 무허가축사 적법화 기한이 도래한다. 본격적으로 무허가축사에 대한 규제가 시작된다면 과태료 처분은 물론이고 축사사용 중지명령 및 폐쇄처리로 인한 축산업 허가 취소까지 이어질 상황이다. 무허가축사 문제는 현 축산업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모든 축산농가의 현명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그 다름으로는 국제 사료곡물 가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 사료곡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특히 대두박은 지난해 7월말 1톤 가격아 470불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지난해 연초 360달러 대비 약 30% 이상 상승했다. 더불어 옥수수를 비롯한 소맥 등 대부분의 원재료 단가 또한 연초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
국제 사료곡물 가격 상승은 사료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각 축산농가가 부담하는 생산 원가의 상승 또한 불가피해져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가축질병의 위협도 반복되고 있다. 1월 말 발생한 안성발 구제역은 축산농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중국 등 주변국에서 발병하고 있는 돼지열병으로 인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외에도 현장에서는 PED(돼지유행성설사병) 등이 빈번히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다.  
이처럼 올해 축산업 전망이 어둡다. 그러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우선 축협은 신규 수익원 발굴 등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사업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어 양축가 조합원 소득 증대를 위해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실익지원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방역 및 컨설팅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한 범 축산 업계와 협력해 무허가축사 문제 등 축산 현안에 대한 대응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2019년 기해년은 큰 복이 오고 재물이 흘러넘친다는 ‘황금돼지의 해’다. 희망찬 기운으로 축협 임직원과 조합원이 힘을 모아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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