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요 곡물 수급 불안
옥수수·대두 생산량 감소

곡물 시장은 대내외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일정 구간에서  등락만을 반복해 오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미연방 정부 2차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인해 곡물 시장은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중 양국이 3월 1일까지인 무역협상 시한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상을 담판 짓기 위한 미중 정상회담이 당초 예상과 달리 3월 1일 이후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실무진과 고위급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직까지 무역협상을 위한 초안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보도해 비관론이 거세졌으나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낙관론 또한 부각되고 있다.
미연방 정부 임시예산 만료 시한은 15일까지이며 민주·공화 양당이 멕시코 국경예산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다시 셧다운이 발생하게 된다. 미 의회에서 잠정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생 가능성은 줄었다.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합의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로존의 경제성장 둔화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상당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발표해 3개월 전보다 0.6%p 하향 조정했다. 영란은행(BOE)도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p 낮춰 1.2%에 이를 것으로 발표했다. 유로 및 파운드화 약세와 달러 강세 기조는 곡물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가 된다. 국제 원유시장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은 유가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원유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과 베네수엘라 사태는 원유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거시 측면에서의 곡물가격 변동요인 이외에 수급상의 변화에도 시장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미연방 정부 일시 업무정지 사태로 지난 1월 미국 농무부의 수급 전망 보고서는 건너뛰었으며 지난 8일자로 2월 수급 전망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급 관계를 살펴보면 옥수수 및 대두의 경우 생산량이 줄면서 기말 재고량도 하향 조정됐다. 소맥의 경우 소비량이 줄면서 기말 재고량은 상향 조정됐으나 올해 겨울밀 파종 면적이 작년 대비 3.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어 향후 소맥의 수급 관계도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수급 전망과 관련해서도 옥수수를 제외한 대두와 소맥의 수급은 좋은 편이 아니다. 남미 시장은 기상 악화로 인해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공급 부족으로 수출도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의 소맥 수출 제한 여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는 내수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는 곡물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내외 가격 변동 요인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올 봄 파종을 앞두고 있으며 기상 여건과 농가들의 파종 의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농업 전망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파종 관련 부분에 대한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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