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계·부화장 방역관리 ‘사각’
복경기 삼계탕 용도로 사용
최근엔 사용 영역 확산 추세
“제도권 편입이나 생산 금지”
전문가들, “조속 결정” 촉구

지속적인 닭고기산업 발전을 위해 백세미 생산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두 마리치킨’과 ‘옛날통닭’ 등의 인기에 힘입어 백세미의 시장점유율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백세미를 사용한 삼계탕의 대외 수출량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정작 백세미는 가금티푸스 등 양계질병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백세미는 ‘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요령’에 저촉되지 않는 등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다면 수출은 물론 대한민국 육계산업에 치명타를 가할 수도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백세미는 육용종계 수탉과 산란실용계 암탉을 교배해 생산된 씨알을 부화해 키운 닭이다. 흔히 삼계를 지칭하며 주로 복경기의 삼계탕 용도로만 사용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 덕에 ‘두 마리치킨’이나 ‘옛날통닭’ 브랜드 등에 사용되는 등 백세미 사용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실제 백세미 도축실적은 지난 2012년 1억2507만 마리에서 2014년 1억3419만 마리, 2016년 1억5276만 마리, 2018년 11월 현재 1억5361만 마리로 매년 소폭씩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전체 닭 도계마릿수의 17%를 차지하는 등 육계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다.
삼계 도계장 역시 지난 2012년 15개소에서 지난해 19개소까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제는 백세미의 경우 질병관리에 대한 관련규정이 없어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현재 종계장의 경우 질병 청정화 및 효율적인 난계대 질병관리를 위해 ‘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요령’에 의해 관리되고 있지만, 백세미 씨알을 생산하는 농가는 이에 해당되지 않아 질병의 온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백세미가 육계나 토종닭으로 둔갑 판매되는가 하면, 치킨용으로 백세미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육계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양계협회는 닭고기 산업의 발전과 종계질병 청정화를 위해 백세미 생산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질병의 사각지대에서 생산되는 백세미용 알을 암묵적으로 용인한다면 ‘종계장・부화장 방역관리요령’의 모든 규정이 법적인 당위성을 상실한다는 것.
아울러 이같은 환경에서 사육된 백세미를 삼계탕용으로 생산한 것이 밝혀진다면 외국 수출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는 등 대한민국 육계산업에 심각한 일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전문가는 “백세미 문제를 가만히 덮어둔다면 향후 살충제계란 사태 같은 큰 사건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면서 “백세미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던지 백세미 생산을 금지하던지 특단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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