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날씨 악화로 곡물생산 감소
브라질 건조, 아르헨티나 비 피해

한 달 이상 미연방 정부의 업무가 중단(셧다운) 되었으나 1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잠정 예산안에 합의해 2월 15일까지 3주 동안 셧다운을 해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셧다운 중단 기간에 현안 문제인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편성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시 셧다운으로 들어가거나 극단적으로는 비상사태 선포도 가능하다.
일단 행정마비 사태가 풀리면서 미국 농무부도 미뤄놨던 업무를 가동시켜 주요 지표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주간 수출판매 시스템과 수급전망 자료들도 곧 발표될 예정이며 곡물 시장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1월 30일부터 워싱턴에서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이 시작되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어떠한 결과가 나올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미국 법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를 범죄 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해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이번 무역협상 역시 낙관적이지는 않다. 미·중 양국이 풀어야 할 과제들은 너무 많아 무역협상 기간 내에 타협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며, 중국의 태도 변화가 무역전쟁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해소하고 얼마나 많은 곡물을 미국으로부터 사들일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은 집중되어 있다. 휴전 기간 동안 중국이 대량으로 미국산 곡물을 사들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와 달리 중국의 구매 물량은 많지 않아 곡물 시장의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다.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과 시위 확산, 미국의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에 대한 제재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0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향후에도 금리인상 속도는 완화될 것으로 보여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는 곡물 시장을 압박해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남미 곡물 시장의 강호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날씨는 여전히 좋지 못해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두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브라질 중서부에서 북동부에 이르기까지 건조한 현상이 심해지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는 북동부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시장 분석 자료들을 살펴보면 브라질은 1억 1600만 톤에서 1억 2220만 톤, 아르헨티나는 5400만 톤에서 5600만 톤 사이에서 대두가 생산될 것으로 보이나 현재 기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더 낮춰질 가능성이 크다. 미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미국 농무부의 1월 수급전망 보고서가 나오지 않아 2월 전망에서 남미의 곡물 생산량이 어느 정도로 줄어들지가 중요하다. 국제곡물이사회(IGC)는 24일자로 세계 곡물수급 전망 자료를 발표했으며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16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남미 이외에 미국과 동유럽의 곡물수급 상황 역시 가격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펀더멘털 변화에 주의를 기울임과 동시에 관련 시장인 국제원유와 환율 시장의 변화도 함께 고려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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