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한국사료협회장
“공정위 조사요청” 시사

한국사료협회가 계란 할인(DC)과 후장기(월말결재) 거래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양희 사료협회장은 “계란 생산비 중 사료비 비중이 53%인 상황에서 산란계 농가들의 어려움 가중은 사료가격 미결제에 따른 사료업체 경영난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료협회에 따르면 현재 계란 유통은 다른 축산물과 달리 공판장을 거치지 않고 유통상인에 의해 거래된다. 때문에 계란 가격 결정력을 유통상인이 쥐고 있어 계란이 과잉생산될 경우 고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할인과 함께 출하 후 한 달 뒤 정산이 이뤄지는 일명 후장기 거래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고시 가격과 농가수취 가격을 비교한 결과 큰 차이를 보였다. 계란 고시가격은 112원이지만 농가수취 가격은 40원(35%)이 할인된 72원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후장기 거래는 아프리카에서도 볼 수 없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거래방식으로 명백한 불공정 거래다”라며 “계란가격 변동을 흡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불공정 거래는 어떤 방법으로든 개선해야 한다”며 “이미 양계협회에서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지만 관련 자료를 모아 사료협회 차원에서도 공정위에 다시 한 번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계란 할인과 후장기 거래는 지난 30여년 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계란유통상인들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개선키로 합의했지만 이후 이러한 관행 거래가 더욱 심화되면서 산란계농가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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