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중국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상황에 예의주시 하며, 유입차단을 위한 방역활동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SF는 국내 유입시 한돈산업 전반에 심각한 피해 유발은 물론 국민 식생활에도 막대한 위해를 초례하는 가축전염병임을 명심해야 한다. 2010~2011년 구제역 사태 때 확인한 것과 같이 해외 악성가축전염병 발생은 국내 경제 활동에도 많은 제약을 주게 된다.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은 국경검역 등 국가의 노력 외에도 외국 여행시 생축 판매시장, 축산농가 방문, 가공 축산식품 국내 반입 금지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이는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함께 참여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중국발 ASF 확산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 국가까지 확산시키면서 피해를 키우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ASF가 99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00만두 가량의 돼지를 살처분 했다. 지난 15일에는 중국 인근의 몽골에서 ASF가 발생했다. 몽골 불강군에서 처음 발생한 ASF는 21일 현재 자르갈랑군, 비양운둔군 등 다수의 지역에서 5건이 발생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인다.
대만은 지난해 연말 관할 섬에서 발견된 죽은 돼지에서 ASF 양성이 확인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이 섬은 중국과 10km 이내 거리에 있다. 지난 17일에도 다른 섬에서 돼지 사체가 추가로 발견됐다. ASF 양성이 나왔다. 정밀검사 결과 중국 유행 바이러스와 100%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ASF가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한돈협회 등은 민관합동으로 오는 31일 전국 12개 공·항만에서 일제 홍보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럽도 ASF 확산 우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9일 벨기에 야생멧돼지 사체 2구에서 ASF 양성이 확인된 이후에도 야생멧돼지에서 계속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벨기에는 군 저격병을 활용해 야생멧돼지를 줄여가고 있다.
프랑스는 ASF에 걸린 멧돼지가 국경을 넘어오지 못하도록 벨기에 국경 지역 야생멧돼지 소탕 계획을 지난 14일 발표했다. 수 km에 이르는 이 지역을 ‘백색지역(White Zone)’으로 명명하고 야생멧돼지 개체수 감소와 함께 펜스도 설치한다. 덴마크는 독일과의 국경에 펜스를 땅속 50cm, 땅위 1.5m 높이로 70km에 걸쳐 설치한다. 독일은 야생멧돼지 수렵을 연중 허용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ASF 유입 차단을 위해 국경 지역 야생멧돼지 개체수 감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중국과 접해 있어 몽골과 같이 언제든 ASF가 옮겨올 우려가 높다. 이에 대한한돈협회는 ASF 유입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북한 국경 인근 지역에서 서식 중인 야생멧돼지 전 두수 살처분을 정부에 건의했다.
ASF 유입 및 확산의 매개체 역할이 우려되는 야생멧돼지 개체수 감소와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이 한돈농가의 조기신고다. 방역 전문가들은 ASF 국내 유입 위험이 높은 시기로 2~4월을 꼽았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이면서, 겨울을 지낸 돼지들의 면역력이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ASF 조기 발견을 위해 전 두수의 돼지를 하루에 한 번 이상 살피는 최소한의 노력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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