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장형 유가공에서 생산된 제품 일부에서 식중독 균이 검출된 것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목장에서 직접 만들기에 더 안심하고 구매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는 사람과 오히려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제품이 더 안전 한 것 같다는 사람. 이 사태를 두고 여러 소비자의 의견을 접할 수 있었다. 이번일로 인해 목장형 유가공 산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했지만 오히려 생산농가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켜 앞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위생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모 교수의 말을 듣고 생각이 달라졌다.
산업의 발전에 비해 제도적 뒷받침이나 산업의 뒷받침이 없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 그는 이제 목장형 유가공도 산업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사후 관리가 필요 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목장에서 소비자로 직거래 형태로 유통되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품질 관리를 전혀 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목장에서 소규모로 생산해 목장을 찾는 사람들에게만 판매했을 땐 문제가 없었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유통이 되면 달라졌어야 했던 것인데 이를 놓쳤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하게 됐고 판매량도 늘었음에도 제품 생산 공정과 사후 품질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걸림돌이 됐다.
안타깝게도 제도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순간의 사고로 인해 급하게 만든 제도 역시 농가들을 옭아매는 수단으로 작용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에 문제제품으로 분류된 일부 농장들의 속사정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의도적으로 제품을 소홀히 생산해 냈을 리는 없다. 어떤 과정에서 어떻게 균이 침투 됐는지를 정확히 파악해 다시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일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산업의 미래가 달렸다. 해당 농가뿐 아니라 다른 농가들도 반면교사 삼아 안전하고 위생적인 유가공품을 생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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