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여건 시장 위축
소맥 수출 제한 가격 불안

미연방 정부의 업무정지(셧다운) 사태가 한 달을 넘어섰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문제가 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과 맞먹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에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일반 행정업무는 마비 상태이고 미국 농무부의 기능도 정지되어 농업 관련 주요 지표들이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에서 거래되는 곡물 선물시장은 혼선을 빚고 있으며 다분히 외부 시장의 변화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면서 곡물 시장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부과했던 관세를 전부 또는 일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과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는 방법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향후 6년 동안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대량 구매해 대미 무역흑자 폭을 대폭 줄여 균형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며 현안 문제인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이전 강요 등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구조적인 개혁이 없는 한 타협은 불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는 30~31일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나 중국이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번 협상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듯하다.
한편 중국은 적극적으로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추면서 무역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를 바라고 있다. 주력 수입 품목인 대두 이외에 소맥도 미국으로부터 대량 구매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계경제 여건 역시 곡물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종전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세계 주요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원자재를 비롯한 곡물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곡물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남미 시장의 기상 악화에 따른 생산 불안과 유럽연합의 수입수요 증가(옥수수 45%, 대두 12% 증가) 현상이 주목을 끌고 있다. 소맥의 경우 미국 대평원 일대 혹한에 따른 피해 우려가 계속해서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러시아는 내수 시장의 곡물가격 불안 문제로 인해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12월에 430만 톤의 소맥을 수출했으나 이번 달에는 230만 톤에 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역시 동반해서 소맥의 수출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어 소맥 가격을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 대내외 시장의 여건 변화에 주목하면서 곡물 가격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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