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必)지속가능 축산’ 기필코 달성”


국내산 축산물 값 하락 현실
환경 규제 등은 지속적 강화
미허가축사 만료일 다가오고
올해 전망 “어둡다” 이구동성

조직 개편 전방위 능동 대처
‘소 근출혈 보상보험’을 출시
‘한우국’ 신설 한우산업 선도
‘스마트 축산’ 실천에도 초점

목우촌, 재도약의 해로 설정
“무엇을 도와줄까” 앞장설 것
소비 트렌드 맞는 상품 개발
혈액자원화 등 신사업 추진

 

잇따른 악성가축질병이 발생하고, 가축분뇨로 인한 냄새가 환경문제로 대두되면서 축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젠 친환경만으로도 부족한 상황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2019년 주목할 만한 트렌드 중 하나로 ‘필(必)환경(Green Survival)’을 제시했다.
환경은 ‘챙기면 좋은 것’이라는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만 하는 필수 사항이라는 것이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도 2019년을 맞아 ‘필(必)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그것들이 어떤 것인지 김태환 대표이사로부터 들어봤다.

 

“많은 전문가들이 2019년 축산업의 한 해를 전망하면서 ‘어둡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초부터 모든 국내산 축산물 가격 하락 등이 현실로 닥쳐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허가축사 이행만료일이 다가오고, 축산에 대한 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김태환 농협축산경제대표이사는 농협축산경제의 존재가치는 139개 전국 축협의 발전과 18만 축산조합원의 소득증대와 권리보호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때문에 올해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해, 전방위적으로 능동 대처키로 했다.
그 첫 번째가 소 근출혈 보험 출시다. 근출혈이 발생하면 농가는 마리당 적게는 50만원, 많게는 300만원 가량의 손실을 입는다. 지난해 발생한 근출혈 발생 마릿수를 고려하면 한우농가는 가만히 앉아서 약 50억원의 손해를 본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뒤늦게 유통단계에서 근출현육이 발견돼 업체에 물어줘야 하는 배상액까지 더하면 농가 부담은 더 커진다. 이를 위해 축산농가의 오랜 숙원사업인 ‘소 근출혈 보상보험’을 출시했다.
우선 농협 음성‧부천‧고령‧나주 등 4대 공판장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조속한 시일 내 계통 4대 공판장(김해축협‧부경양돈‧도드람양돈‧제주축협)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축산경제의 주력사업인 한우산업의 유지‧발전과 미래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한우국」을 신설했다. 그동안 숫소를 중심으로 한 개량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암소를 개량하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균형 있는 개량을 활성화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켜 한우농가의 소득안정과 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139개 지역축협 중 한우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조합은 116개소로 84%를 차지한다. 조합원수를 따져보면 15만여명이다. 때문에 지원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활성화를 통한 수익창출이 시급한 문제다.
‘한우국 10대 중점과제’를 설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컨설팅 역량 강화를 위해 ‘현장컨설팅팀’을 신설해 종합컨설팅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축협 축산지도사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청정축산 실천을 위한 축산환경 조성을 담당하는 「스마트축산팀」과 「축산디지털팀」도 있다. 깨끗한 축산을 위해 ‘범농협 축산탈바꿈 1656캠페인’을 추진한다. 축산탈바꿈이란, 축산냄새 탈취하고, 축산환경 바꾸고, 청정축산 꿈 이루자는 뜻이다.  
또 축산분야 ICT 적용사례를 발굴해 가축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분석함으로써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한국형 스마트축산 컨설팅 모델을 제시할 생각이다. 이는 친환경뿐만 아니라 급속히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축산 현장에 속히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축산물 소비형태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유통체계 변화도 있다. 올해를 목우촌 재도약 원년의 해로 삼아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는 가정간편식(HMR) 상품 개발과 판매 활성화, 1인 육가공 상품 및 편의점용 소포장 축산물 출시는 물론 반려동물 상품 취급도 확대한다.
목우촌은 현재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한 마음 한 뜻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전에는 누적된 적자와 잦은 질책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보다 침체된 분위기였다.
올해부터는 재도약을 위해 나 자신부터 경영 개선을 위해 앞장 설 것이고, “왜 못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도와줘야 할까”를 먼저 제시하고 있다. 사업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채찍질보다 용기를 북돋아주는 격려가 필요할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소매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축산물 판매를 확대하고, 직거래 역시 활성화할 계획이다.
‘농협e고기장터’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B2B(기업간 거래) 판로를 확대한다. 지난해까지 구매회원은 2600개소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3000개소 600억원이 목표다. 동시에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활용한 B2C(고객) 판매도 확대한다.
지난해 5950회의 직거래장터로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6000회, 200억원을 목표로 참여를 확대한다. 조합 축산물 플라자 고도화를 통한 판매경쟁력도 강화한다.
김태환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신사업 발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일환으로 올해 동물혈액자원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서 ‘농협 생명자원센터’와, 국내 말산업 선도를 위한 ‘호스랜드’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농협 축산경제의 존립여부가 한국 축산업의 미래여부를 결정한다”면서 “외국산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고, 축산농가들이 안정적이고 윤택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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