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주 절반이 60대 이상
신규 인력 유입은 극소수
38.6%만 “후계자 있다”
세척수 처리 여전히 골치
낙농연구소, 실태조사

 

낙농가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낙농업을 영위하고 있는 경영주의 절반 가까이가 60대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낙농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48.6%가 60대 이상이며 이 가운데 70대 이상도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나 2011년 조사에서 75.2%였던 40-50대 경영주가 2018년에는 41.8%로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각한 것은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신규인력의 유입이 극소수라는 점이다.
조사에 응답한 사람 중에 후계자가 있다고 답한 농가는 38.6%. 60대의 24.6%와 70대의 19.0%는 후계자나 육성계획이 없다고 답해 고령농가의 후계인력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낙농가의 부채 또한 낙농업을 영위하는데 있어 제한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호당 부채액은 3억 3700만원으로 2016년 대비 21.2%, 약 5900만원이 증가했으며 이중 4억 원 이상의 고액 부채를 안고 있는 농가도 27.1%에 달했다. 부채는 절반이 시설투자 때문에 발생했으며 쿼터매입, 사료구입 자금 등이 이유다. 낙농가들이 시설투자에 많은 자금을 쏟아 부은 이유 중에 34.4%는 축사개보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대적인 투자 덕분에 미허가 축사 보유 비율은 지난해 대비 13.8% 낮아졌다. 64.1%가 미허가축사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36.7%는 향후에 축사규모를 축소한다는 계획이며 1.6%는 폐업까지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세척수 처리문제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34.2%의 응답자가 세척수처리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세척수 처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는 13.4%였던 것에 비해 2018년에는 34.2%로 2.5배 늘었으며 올해부터 방류수수질기준이 강화되면서 어려움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척수 처리를 위한 지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낙농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FTA 하에서의 낙농전망에 대해서는 89.1%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낙농정책연구소는 대부분의 낙농가가 금후 낙농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낙농가들은 국산유제품시장육성, 전국단위 낙농제도개선, 단체급식확대, 환경대책 마련 순으로 낙농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석진 낙농정책연구소장은 “낙농경영실태조사결과 불투명한 미래전망이 낙농산업의 가장 큰 유협요소로 나타났다”면서 “낙농생산기반 유지를 위해 정책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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