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가격 합리화…경쟁력 강화 초점

시중 사료가격 기준 되는
농협사료 가격 견제 목적
선진과 손잡고 본격 생산
가공유통, 기업에서 전담

 

OEM 사료를 출시한 한우협회가 전북도지회 고산지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물량 공급에 나섰다. 첫 물량이 고산에 안착한 지난 2일 열린 출시 기념식 및 사업설명간담회에는 300여명의 한우 농가들이 대거 참석해 OEM 사료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우농가 외에도 농협 등 관련 산업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사료공급을 맡은 ㈜선진의 모기업인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도 자리에 함께 했다.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은 “고산지부를 필두로 OEM사료 공급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농협사료의 가격 견제를 통해 합리적인 사료가격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김홍길 전국한우협회장
소 값이 떨어지면 한우 농가는 살길이 없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한우협회가 직접 사료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모든 사료가 농협사료를 기준으로 가격을 정한다. 각 사료회사들이 농협사료만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 한우협회의 OEM 사료가 시중사료의 가격을 견제하고 한우 산업을 지킬 수 있는 파수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사료를 공급하고 투명하게 사업을 함으로써 한우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


■ 김영만 한우협회 완주군지부장
농가에서는 생산비를 낮추는 부분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한우 협동조합도 마찬가지다. 좀 더 저렴하게 사료를 공급해서 조합원이 안정적으로 한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무다.
이에 완주한우협동조합 이사진들은 전국한우협회를 믿고 한우협회가 출시한 OEM사료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원활한 사료 공급을 위해서는 인건비와 물류비 등 연간 5000만 원가량의 예산이 소요된다. 완주 한우 협동조합 이사들은 농가들이 사료를 싸게 공급 받을 수 있다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큰 결단을 내렸다. 희생과 상생의 정신이 없었더라면 사업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조합이 많이 생길수록 한우산업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 김종민 박사
사료를 만들 때 중점적으로 둔 목표는 하나다. 한우농가의 소득향상.
소득을 높이기 위해 사료를 출시하게 됐다. 소득이 높으려면 등급이 잘 나와야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따라서 등급과 지육 중량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사료를 만들었다.
농가들이 조단백과 TDN 수치를 기준으로 사료의 가치를 평가한다. 그러나 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좋은 사료라고 할 수는 없다. 수치가 높아지게 되면 C등급 출현율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농가 소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절한 비율과 배합으로 최대의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사료를 만들었다.


 
■ 김홍국 하림회장
축산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을 운영하면서 기본적인 철학은 수익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산농가와 기업이 합심해 산업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OEM 사료는 아무런 이익이 없다. 다만, 한우 산업을 위해서는 기업이 협조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동참하게 됐다. 각각의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생산은 생산자가 안정적으로 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축산물을 가공·유통하는 전문분야는 기업에게 맡기면 된다. 

<OEM 사료사업 어떻게 진행되나? Q&A>

필요한 예산은 협회 자체 조달

 

시군지부선 일부 수수료
무조건 값 맞출 수 없어
2개 종목 농가가 선택케
한우중앙회 품질값 관리
시군지부와 도지회 공급

 

Q. 한우협회가 OEM 사료 공급에서 취하는 수수료는.
A. 한우협회가 수수료를 받으면 그것은 농협과 다를 바가 없다. 한우협회가 수익 단체도 아니고 돈이 많은 단체가 아니지만 농가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고 여기에 필요한 예산은 자체적으로 조달할 것이다. 다만, 시군지부에서는 운송비와 운영비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의 수수료가 발생할 수는 있다.

Q. 건강한우와 대한한우 2종을 출시한 이유는.
A. 가격을 싸게 만들려니 걱정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가격만 맞출 수는 없었다. 적당히 만들어서는 2년 후에 책임이 고스란히 다 돌아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두가지 사료를 만들고 농가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경제성 사료와 고품질 사료, 품질에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Q. 황토 급여를 강조하는데 황토를 급여하는 이유는.
A. 미네랄 성분 보충 때문이다. 과거에는 소 우방이 황토로 되어있어 자연스럽게 보충할 수 있었다. 현대식 우사에는 황토가 없기 때문에 소들이 철제 스톨을 핥는다던가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철은 부식이나 오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입안에 상처가 난경우에는 파상풍에 걸릴 위험이 있다. 때문에 황토를 통한 미네랄 섭취를 권장하는 것이다. 특히 번식우의 경우에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서 황토나 미네랄 제제가 계속해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보충이 필요하다.

Q. OEM 사료는 완주군 위주로 판매를 하는 것인가. 공급방법은.
한우중앙회는 품질과 가격을 주로 관리하고 시군지부, 도지회가 공급한다. 지부의 의지가 없으면 하기 어렵다. 사료의 공급을 원하는 농가는 시군지부와 협의한 후 시군지부가  선진사료와 계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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